[쿠키뉴스] 인세현 기자=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십시일반’이 수목극 판도를 뒤집을까. 22일 오후 9시30분 처음 방송하는 MBC 새 수목극 ‘십시일반’은 구성과 편성 등에서 기존 미니시리즈와 다른 점이 많은 드라마다. 배경을 저택으로 한정해 연극적인 성격을 갖췄고, 16부작이 아닌 8부작으로 편성해 몰입감을 높였다. 그간 연극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했던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하는 것도 기대할 만한 부분이다.
이날 오후 3시 MBC 새 수목극 ‘십시일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는 배우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배우 김혜준, 오나라, 김정영, 남문철, 이윤희, 남미정, 한수현, 최규진, 김시은과과 연출을 맡은 진창규 PD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진창규 PD는 “한 저택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한자리에 모인 가족들이 해결해 나가며 서로 몰랐던 모습을 알아 가게 되는 내용”이라며 “스릴과 미스터리, 코미디가 섞인 드라마다”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 “4부작을 8부작으로, 재미있는 작업이었죠.”
‘십시일반’은 2018년 MBC 드라마 공모전에서 최종심사까지 올라갔던 최경 작가의 작품이다. 공모전 당시 초고는 4부작이었으나, MBC 측이 이를 8부작으로 확장해 기획했다. 이에 관해 진창규 PD는 “16부작만 작업하다가 8부작을 해보니 이런 장르에 8부작이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루한 부분 없이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정된 공간에서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내야 하는 만큼,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저택 구현이나 촬영에도 공을 들였다. 진 PD는 “이야기가 저택 안에서만 진행된다는 설정도 흥미로워, 저택 세트를 고심해서 지었다”며 “촬영은 멋진 그림이나 대단한 앵글을 강조하기보다 최대한 인물에 따라붙으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 “극 중 친구 같은 모녀 관계… 현실에서 ‘선배’ 호칭 금지”
각각 전작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던 배우 김혜준과 오나라가 이번 드라마에서 딸과 엄마로 만나 연기 호흡을 맞춘다. 유빛나 역을 연기하는 김혜준은 “워낙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라서 출연 소식을 듣고 기뻤다”며 “선배라서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처음 본 날부터 동생처럼 잘 대해주셨다. 촬영하며 언니처럼 친구처럼 지냈다”며 오나라와의 각별한 호흡을 자랑했다. 김지혜 역을 마튼 오나라는 “김혜준과 드라마에서 친구 같은 모녀 관계를 연기한다. 혹시 어려워할까봐 처음 만난 순간부터 ‘선배’ 호칭을 금지했다”며 웃었다.
▲ “아홉 명 모두 주인공이에요.”
드라마는 유명 화가의 수백억대 재산을 둘러싼 사람들의 치열한 두뇌싸움을 그린 블랙코미디 추리극이다. 화가의 생일 파티를 위해 저택에 모인 사람들이 각각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심리전을 벌이며,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는 것이 주된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저택을 채운 인물 아홉 명이 모두 중요한 이유다.
오나라는 “아홉 명이 모두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 회마다 장면을 이끌어 가는 배우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진 PD는 “캐릭터가 중요한 드라마다. 일반적인 미스터리 추리물처럼 전개하지 않았다. 범인이 누군지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물 간 관계와 개인의 상처와 비밀 등을 보여주려 했다”고 귀띔했다.
▲ “제목 ‘십시일반’의 의미는….”
드라마 제목인 ‘십시일반’의 사전적 의미는 열 숟가락으로 한 그릇 밤을 만든다는 것으로, 여러 사람이 뜻을 모아 한 사람을 돕는다는 뜻이다. 여러 명의 인물이 각자의 탐욕을 추구하는 이 드라마에서 ‘십시일반’은 어떤 의미일까. 이에 관해 오나라는 “5~6회쯤 작품 제목이 왜 ‘십시일반’인지 명확하게 나온다. 시청자가 무릎을 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진 PD는 “그 부분뿐 아니라 드라마 곳곳에 다른 의미의 ‘십시일반’이 나온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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