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테슬라의 돌풍이 거세다. 국내에서 테슬라의 판매량이 전년대비 15배 이상 급증하면서 올 상반기 자동차 브랜드 중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팔았다. 이같은 전기차 열풍에 국내외 자동차 브랜드들이 전기차 신모델을 잇따라 선보이며 소비자 사로잡기에 나섰다.
2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전기차·수소차 판매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전기차는 총 2만2267대가 판매돼 전년대비 23% 증가했다.
전기승용차는 대당 보조금 축소, 개인완속충전기 보조금 일몰 등 보급여건 등의 영향과 신모델 출시 지연 등으로 국내 자동차 브랜드의 판매는 전년대비 43.1%로 감소했다. 반면 수입차의 경우 신모델 판매증가 등으로 564.1%가 증가해 전체 판매는 전년대비 2.7% 감소한 1만6359대로 나타났다.
특히 테슬라는 상반기 승용 전기차 판매량(1만6752대)의 절반에 가까운 7079대를 팔았다. 테슬라의 판매량이 현대·기아차(현대차 4877대, 기아차 3881대)를 합한 수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테슬라 모델3의 폭발적인 인기에 판매가 급증하면서 올 상반기 국내 전기승용차 점유율이 43.3%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전체 전기승용차 보조금 중 43%인 900억원을 수령한 것으로 추정됐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은 2만2080대로 전년동기(1만7379대) 대비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성장에는 테슬라의 공이 가장 컸다는 평가다.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외 자동차 브랜드들의 전기차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는 테슬라 '모델3'와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기아차 '니로EV', 한국지엠 '볼트(Bolt)' 등이 있다. 올해 출시된 아우디 브랜드 첫 전기차인 'e-트론'과 벤츠 'EQC' 등 다양한 전기차 신모델이 출시되면서 전기차 시장을 두고 업체간의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다.
여기에 르노 '조에'를 비롯해 폭스바겐 ‘ID.3’ 등이 출시를 예고하면서 전기차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쌍용차도 내년 상반기 전기차 'E100'을 출시할 예정이다. E100은 쌍용차 최초의 전기차이자,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첫 출시되는 준중형 SUV이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전기동력차 보급은 차량성능 뿐만 아니라 보조금 정책에 의해서도 크게 좌우된다"면서 "보조금이 국민세금으로 만들어지는 점, 프랑스나 독일의 경우 자국 기업에게 유리하게 보조금 제도를 만들어가는 점 등을 고려해 우리 정부도 보조금 제도를 개선해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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