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T1의 신예 ‘클로저’ 이주현이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T1은 31일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0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KT 롤스터와의 경기에서 2대 0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깜짝 소식이 전해졌다. T1의 주축이자 상징인 ‘페이커’ 이상혁을 대신해 이주현이 선발 로스터에 등록된 것. 이주현은 LCK 나이 규정(17세 이하 출전 불가)으로 인해 그간 출전이 허용되지 않았지만, 생일인 27일을 기점으로 출전권을 얻었다. 이미 솔로랭크 ‘매드무비’ 영상 등으로 익히 알려진 그가 프로무대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이목이 집중됐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최상단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등, LCK팬들의 관심이 컸다.
이주현은 1세트 ‘조이’로 맹활약하며 ‘플레이 오브 더 게임(POG)’에 선정됐고, 2세트에도 ‘아칼리’로 맹활약하며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경기 종료 후 기자실에서 만난 이주현은 “첫 데뷔전이고, (이)상혁이 형 대신 나와서 되게 많이 떨렸다. 아직 많이 멀었지만 잘 한 것 같다”고 웃으며 소감을 밝혔다.
이주현은 일주일 전부터 코칭스태프로부터 출전을 준비하라는 얘기를 들었다. KT전에 출전한다는 언질은 전날 밤에야 들었다. 이주현은 “오늘 꼭 이기고 싶어서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처음으로 경험한 프로무대는 어땠을까. 사실 이주현은 경기를 앞두고 긴장을 많이 했더란다. 화장실에 들렀다가 경기석으로 나가는 길을 찾지 못해 헤매기도 했다.
그는 “정신이 없었다. 머리가 하얗더라. 형들이 메신저로 ‘긴장하지 마라’, ‘좋은 기회다’ 등 좋은 말들을 해줘서 긴장을 덜었다. 상혁이 형도 잘하라고 응원해줬다”고 털어놨다. 이어 “프로 무대가 확실히 솔로랭크와는 다른 것 같다. 인게임도 무척 꼼꼼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실시간 검색어 최상단에 이름이 오른 건 경기가 끝나고서야 알았다. 이주현은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솔직히 1등을 할지는 몰랐다(웃음). 내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고 수줍게 웃었다.
이주현은 ‘이렐리아’로 유명하다. 그는 “이렐리아가 대회에서 나오기는 아직까지 힘든 감이 있다”면서도 “이렐리아를 잡으면 누구한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DRX의 ‘쵸비’ 정지훈과 꼭 맞붙고 싶다는 그는 “올해 첫 번째 목표가 경기에 출전하는 거였다. 이제는 계속 경기에 나와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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