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조현지 인턴 기자 = “팔 생각이 없거나 밑지는 장사는 안하겠다 이거네”, “이런 바보가 청와대에서 근무해도 되나요?”, “우병우, 조국, 김조원 등 파렴치 망나니들만 민정수석을 하고 있으니 나라꼴이 이 모양”, “국민들 상대로 말장난은 최고수준. 한심하다 못해 화가 난다”
조선일보가 6일 ‘최고가보다 2억 비싸게… 靑수석님, 이러니 팔리겠습니까’란 제목의 기사를 보도한 이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댓글에 ‘김조원 민정수석’을 검색하면 볼 수 있는 국민들의 생각이다.
보도에 따르면 김 수석이 최근 청와대와 정부여당 내에서 불고 있는 고위공직자의 2주택 이상 다주택 처분권고에 거주 중인 아파트를 직전 실거래가 최고액인 19억9000만원보다 2억1000만원 높은 22억원에 매물로 내놨다. 더구나 빠른 처분을 위한 매물정보 공유도 하지 않았다.
더구나 고위공직자 재산신고당시 강남구 도곡동 한신아파트(전용면적 84㎡, 30평형)와 2001년 서초구 잠실동 갤러리아팰리스(전용면적 123㎡, 47평형)를 소유한 2주택자이면서, 2차례에 걸친 청와대 내 처분권고에도 침묵을 지켜왔던 점이 더해져 “시늉만 했다”는 의혹을 키웠다.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앞서 노영민 비서실장의 ‘반포집 말고, 청주집’ 발언으로 청와대 보좌진들의 ‘강남불패’, ‘황금만능주의’를 엿봤다며 실망한 여론이 더욱 들끓었다. 여기에 청와대의 “남자들은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는 해명이 끓어오르는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당장 미래통합당은 현 정부의 고위층들의 의식수준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과 함께 김 수석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윤희석 통합당 부대변인은 “대단한 ‘강남 사랑’이다. 직이 아닌 집을 선택한 것”이라며 “국민은 실망을 넘어 절망하고 분노한다”고 논평했다.
이어 “스스로 정부 원칙을 저버린 김 수석도 이제 불편한 그 자리 내려놓으시고 ‘강남 사랑’을 굳건히 실천하시길 바란다”며 “그동안 정부와 여당은 다주택자를 투기꾼, 범죄자라 몰아 왔다. 청와대 핵심자리를 범죄자가 차지할 수는 없으니 당장 조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늦어도 8월 말까지 매매계약서를 제출하라고 통보했고 기다리고 있다. 김조원 수석도 마찬가지”라며 “저희의 관심은 누가 내놨는지가 아니고, 가급적이면 8월 중순까지 매매계약서를 내라, 그 부분을 챙기고 있는 것”이라는 기존 입장만을 견지하는 모습이다.
한편,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은 논란이 거세지자 별다른 해명이나 입장표명 없이 이날 오후 매물을 등록했던 서초구 잠실동 소재 M공인중개사무소에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인 것을 알려졌다. 매도의사를 취소한 배경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김 수석 아파트 2채의 가격은 KB국민은행 시세 기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만 12억원 이상 올랐다. 도곡한신의 경우 약 8억원, 갤러리아팰리스는 약 4억5000만원 상승했다. 만약 김 수석이 갤러리아팰리스를 팔 경우 지방소득세를 포함해 약 9억6000만원의 양도소득세를 내야할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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