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인세현 기자=국내 장르물의 새 지평을 연 ‘비밀의 숲’이 15일 다시 열린다. 2017년 방송된 tvN 토일극 ‘비밀의 숲’ 시즌1은 입체적인 인물과 탄탄한 서사, 예측하기 어려운 전개로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았다. 팬들의 열렬한 성원으로 3년 만에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비밀의 숲’은 어떤 모습일까. 시즌1의 주제를 잇되, 또 다른 결을 지닌 작품이 될 수 있을까.
#막내시목#경감여진
황시목(조승우)과 한여진(배두나)이 다시 만난다. 황시목은 여전히 고독한 검사고, 한여진은 여전히 행동파 형사이지만, 달라진 점도 있다. 시즌1 마지막 시점 이후 2년이 지난 만큼 이들을 둘러싼 배경이 전과 같지 않다. 나름 10년 차 검사인 황시목은 우태하(최무성) 부장 검사가 이끄는 형사법제단에 막내로 합류해 검찰 수사 권한 사수의 최전선에 투입된다. 한여진은 경위에서 경감 승진해 경찰청 파견 근무 중이다. 그 또한 경찰의 수사권 독립을 목표로 설립된 태스크포스팀의 일원으로 경검의 협상테이블에 앉게 된다. 대척점에서 재회한 두 사람이 이번엔 어떤 비밀을 마주하고 진실에 다가설지가 관전 포인트다.
#뉴페이스#검찰경찰
새로운 얼굴도 합류했다. 배우 전혜진과 최무성이 각각 경찰청 정보부장 겸 수사구조혁신단 단장 최빛과 형사법제단 부장 검사 우태하 역을 맡는다. 서로 다른 면에 선 이들은 ‘비밀의 숲2’를 이끌고 갈등을 만드는 또 다른 주요 인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각자 자신이 속한 조직의 권위와 자신의 권력을 위해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속단은 이르다. ‘비밀의 숲’ 속 인물들은 비밀이 많기 때문이다. 시즌1에서 모든 인물이 입체적이고 다면적으로 그려졌던 것을 참고해 본다면 이들 또한 내면에 품은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 아직 알 수 없다.
#회장연재#성실동재
바뀐 사람도 바뀌지 않은 사람도 있다. 시즌1에서 이창준(유재명)과 함께했던 이연재(윤세아)는 홀로서기에 나선다. 아버지 이윤범과 이복형제가 감옥에 들어간 사이 한조그룹 대표이사직에 올라 재벌 ‘회장님’이 된 그는 회장직에 맞는 일들을 처리하고자 여념이 없다. 시즌1과 비교해 활동 반경이 넓어진 셈이다. 아울러 이창준의 죽음이 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지켜볼 일이다. 반면 욕망의 화신이자 처세의 달인 서동재는 크게 변하지 않은 듯 보인다. 시즌1에 이어 서동재를 연기하는 배우 이준혁은 제작발표회에서 “서동재는 여전히 승진도 하고 싶고 애도 잘키우고 싶고 가정생활도 잘하고 싶어 열심히 산다”며 “다른 인물들은 천재적인 능력이 있지만, 동재는 그렇지 않아서 열심히 산다”라고 말해 변치 않은 그의 성실함을 자랑했다.
#이수연作#팬이에요
시즌2 대본도 이수연 작가가 썼다. 3년 전 데뷔작 ‘비밀의 숲’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이수연 작가는 이번에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사회 시스템과 변화에 관한 질문들을 건넬 준비를 마쳤다. 조승우는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이 작가의 대본에 관해 “구성이 범상치 않다”며 “특히 인물 내면 속 본질, 사회 시스템의 가장 기초적인 문제 등의 질문을 남긴다”고 설명했다. 시즌2의 연출을 맡은 박현석 PD는 새 얼굴이다.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땐뽀걸즈’ 등에서 감성적인 연출을 선보였던 박 PD는 장르물인 ‘비밀의 숲2’를 어떤 색으로 채웠을까. 제작발표회에서 ‘비밀의 숲’ 시즌1의 열렬한 팬이었음을 밝힌 박 PD는 “나의 연출 방식을 고수하기보다 시즌1을 교과서 삼아 작업했다”면서도 “극 중 시간이 흘러 상황이 바뀌었고, 대본이 지향하는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시즌1과 또 다른 결의 드라마가 될 것 같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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