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시카고 컵스와 원정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3.2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김광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9.00에서 3.86으로 끌어내렸다. 김광현은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가 승패와는 연관이 없다.
1회와 3회 김광현은 큰 위기를 맞았으나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4회에는 이안 햅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1대 1이 됐다. 장타 허용 이후에도 김광현은 보티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조쉬 페글리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이후 교체됐다.
김광현은 이날 빅리그 첫 선발 경기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김광현은 이전까지 ‘투피치 투수’ 이미지가 강했다. 강력한 패스트볼,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KBO리그를 평정했지만 훨씬 수준 높은 메이저리그에선 제3구종 향상이 최대 과제로 꼽혔다. KBO에서 커브와 스플리터를 종종 던지긴 했지만 그렇게 많이 사용하진 않았다.
이번 경기에서 김광현은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외에도 커브와 슬라이더를 꾸준히 던졌다. 이날 김광현의 투구 구종은 패스트볼 25개, 슬라이더 20개, 체인지업 7개, 커브 5개로 구종들을 골고루 구사했다.
2회까지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주로 사용하는 모습이었지만 3회부터는 다양하게 구종을 섞었다. 특히 3회 무사 1·2루 상황에서 하비에르 바에즈를 상대로 기습적인 체인지업으로 병살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날 최고 구속은 91.6마일(147.4㎞)이었고 평균 구속은 90마일(144.8㎞)이었다. 약 3주 만의 등판임에도 구속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다만 제구는 다소 아쉬운 편이었다. 김광현은 이날 던진 57개의 공 중 스트라이크는 33개, 볼은 24개였다. 특히 리조를 상대로 2개의 볼넷을 내줬고, 4회 허용한 솔로 홈런도 패스트볼이 위로 쏠리면서 얻어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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