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투수가 같은 날 선발 등판한 것은 2013년 4월 16일 김병현(당시 콜로라도 로키스)과 서재응(당시 탬파베이 데블레이스) 이후 13년 만이다.
당시 서재응은 7이닝 4실점을 기록했고 팀도 6대 4로 승리했지만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김병현은 3이닝 5실점으로 부진해 패전투수의 멍에를 썼다.
박찬호와 김병현, 서재응, 김선우 등이 활약했던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는 ‘코리안 선발 데이’가 흔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후 한국인 선발 투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하나둘 자취를 감추면서 2010년대엔 류현진만이 유일한 메이저리그 투수로 남았다.
하지만 김광현이 올 시즌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하면서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김광현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났지만 지난 6일 다시 선발로 낙점됐다. 그리고 18일, 류현진과 같은 날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에 앞서 오전 6시 15분 시카고 컵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으나 3⅔이닝 1실점을 기록해 팀의 3대 1 승리를 뒷받침했다.
8시 36분에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8월에는 평균자책점이 1.06에 불과하다.
준수한 투구를 펼친 김광현은 향후 세인트루이스가 더블헤더 경기를 연달아 치러야 되는 것을 감안할 때 향후에도 선발 등판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메이저리그를 시청하는 한국 야구팬들의 재미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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