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올해 서울대는 지역균형선발전형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낮추며 이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여파가 장기화됨에 따라 일선 고교의 정상적인 교육 활동에 다소 제약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이야기했다.
2학기에도 정상적인 교육과정이 이루어지기 어려울지 모른다는 요즘의 분위기는 학습에 관한 걱정을 더하게 한다. 하지만 미리 겁먹고 수능에 대해 자신감을 잃을 필요는 없다. 지난 6월 모의평가에 있어서도 걱정이 많았지만 실제 결과를 보면 재학생과 졸업생 간의 성적차이가 그리 크지 않았던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다소 어려움이 있는 환경이라고 할지라도 앞으로의 100일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성패가 달려있다.
◇D-100 지금 해야 할 수능 공부
1. 바뀐 수능? 그래도 기출은 필수!
올 수능은 2015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첫 번째 시험이자, 과도기적인 성격을 지닌 시험이다. 과거의 수능과도 다르고, 미래의 수능과도 다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난 수능, 모의고사 기출문제가 의미를 잃는 것은 아니다.
시험 범위는 다소 변경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출제 의도, 문제 유형 등의 의미가 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풀이할 때 중요한 것은 문항의 출제 의도와 접근방법을 고민하는 활동을 통해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확인하고 이를 보완하는 것이다. 이 때 오답노트를 따로 만들어 정리하는 것이 효율성 측면에서 좋다.
다만 오답노트에 너무 많은 정성을 들여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오답노트를 만드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를 반복해서 복습하는데 목적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2. 연계율 70%, EBS 연계 교재 공부하기!
2021학년도 수능에서도 EBS 연계율은 70%가 유지될 것이다. 하지만 실제 수험생들이 체감하는 연계율은 이에 미치지는 못한다. 이는 EBS교재의 지문과 문제가 그대로 나오기 보다 문항들을 통합하거나, 지문을 재구성하는 등 다양하게 변형되며 수학이나 탐구영역 같은 경우에는 핵심 개념과 원리 중심으로 연계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정답만을 구하거나, 지문을 그대로 암기하는 방식의 공부는 피해야 한다. 문제가 어떻게 변형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차근히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문항이 무엇을 묻는 것인지, 어떤 개념과 관련되어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문제에 접근해야 하는지 꼼꼼히 생각하는 습관을 기를 필요가 있다.
3. 문제 풀이는 정해진 시간 내에 끝내기!
수능은 학생이 정답을 맞출 수 있는지의 여부만을 평가하지 않는다. 수능은 학생이 주어진 시간내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물어보는 시험이다. 국어는 80분, 수학은 100분, 영어는 70분, 탐구영역은 과목당 30분 내에 정답을 구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수능 유형 문제, 기출이나 EBS교재 문제 풀이를 한 번 이상 마무리한 학생들이라면 시간을 정하고 문제를 풀이하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또, 수능은 오전 이른 시간부터 오후 늦은 시간까지 오랜 시간 집중해야 하는 시험이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평소 문제 풀이를 할 때 가능하다면 실제 시험과 같이 80분, 100분 등 긴 호흡으로 공부하는 연습이 필요하는 것이 실제 수능 시험 시간에 집중력을 흐트러지지 않는 비결이 될 수 있다.
4. 모두가 다 1등급이 목표일 수는 없다.
수능 1등급은 각 영역의 응시생 중 상위 4% 학생만이 받을 수 있는 성적이다. 2등급은 상위 4~11%만이 받을 수 있다. 즉 상위 약 10% 이내에 들어야만 1등급 혹은 2등급을 성취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학생들이 이런 우수한 등급을 받고자 노력하고 있고, 이와 같은 목표 설정이 잘못된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좀 더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그에 맞는 공부를 하는 것이 만족스러운 수능 성적을 받는 더 빠른 길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수학이 5등급인 학생이 소위 이야기하는 킬러 문제를 맞추어야 1,2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고난이도 문제만을 공부한다면, 수능까지 남은 짧은 시간에 성적이 향상되기란 어려운 일일 것이다.
이런 학생이라면 기본적인 개념 공부, 기본 유형 문제에 대한 문제 해결력을 먼저 기르는 것이 조금이라도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성적을 향상시키고자 한다면, 지금 현재 어떤 것들이 부족한지를 먼저 확인하고 그에 맞는 학습량, 학습 범위, 학습 난이도 등을 설정하며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성적대별 학습전략
1. 상위권 수험생
상위권 학생들이라면, 개념정리나 출제경향 분석을 마치고 본격적인 문제풀이에 집중할 시점이다. 다양하고 많은 분량의 문제를 풀어내면서, 문제풀이에 대한 감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만, 신유형이나 고난도 문제만 치중해서 공부하기 보다는 쉬운 문제도 실수 없이 다 맞힐 수 있도록 전체 문항을 고루 풀어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또, 정답을 맞춘 문제라 하더라도, 풀이과정이 확실하지 않다면 다시 한번 개념을 확인하고 내 것으로 확실히 만들어 놓을 필요가 있다.
2. 중위권 수험생
중위권 학생들이라면, 먼저 본인이 부족한 영역이 무엇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중위권 학생들의 경우 본인이 자신 있는 과목 위주로 공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경우 부족한 영역이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틀리고 성적이 오르지 않게 된다. 우선은 본인의 취약한 범위를 확인하고, 개념이해를 확실히 한 후 문제풀이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개념정리가 끝난 후에는 EBS 연계 교재나 수능 기출 문제를 반복해서 풀면서, 수능 유형에 최대한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3. 하위권 수험생
하위권 학생들은 너무 늦었다고 초조해하거나 수능을 포기하기보다는, 기본으로 돌아가 개념이해부터 단계를 밟아 나갈 필요가 있다. 개념 이해가 없는 상황에서는 아무리 많은 문제를 풀어도 실력으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단원별 주요 개념부터 하나씩 정리하고, 수능 연계 교재의 해당 파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확인해보도록 하자. 비교적 쉽게 출제되는 범위를 먼저 학습하고, 점차 학습범위를 넓혀 나가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올해 특히 고3 학생들의 경우 수능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버린 학생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수능은 상대평가라는 점을 기억하면 좋겠다. 올해 어지러운 환경으로 인해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점, 학령인구가 큰 폭으로 줄었지만 주요대학들의 정시 선발인원이 늘어났다는 점들을 기억하며 남은 기간 수능에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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