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판독기라는 프레임이 씌어져 있었는데 그걸 깨서 기분 좋아요.”
아프리카 프릭스의 정글러 ‘드레드’ 이진혁이 T1전 승리 소감을 밝혔다.
아프리카는 26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0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T1과의 와일드카드전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아프리카는 28일 정규리그 3위 젠지e스포츠와 플레이오프 1라운드(5전3승제)에서 맞붙는다.
아프리카는 올 시즌 4강팀들을 상대로 단 1세트도 따내지 못해 ‘강팀 판독기’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었다.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T1의 와일드카드전 승리를 점친 건 어찌 보면 당연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아프리카는 1세트를 가볍게 승리한 뒤, 3세트 또한 인상적인 밴픽과 경기 운영으로 T1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진혁은 이날 선발로 출전해 1세트를 승리로 이끌었다. 2세트 패배 후엔 ‘스피릿’ 이다윤에게 바통을 넘겨주고 물러났다.
이진혁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나니까 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진지해졌다”며 “해설진들이 전부 T1이 이길 거라고 예상을 해서 독한 마음을 먹고 플레이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온라인으로 전환됐지만, 아프리카는 이날 서울 잠실 롯데월드 안에 위치한 핫식스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경기에 임했다.
이진혁은 “연습실에서 하면 계속 패배하는 고질병 같은 게 있었는데 확실히 번듯한 경기장에서 경기를 하니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진혁은 올 시즌 이다윤에 밀려 이렇다 할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날 선발 출전이 예정돼 있었다고 밝힌 이진혁은 “많이 출전하지 못해 아쉽지만 이제부터 잘하면 된다”고 담담히 심경을 전했다. 패배한 2세트에 대해서는 “바텀의 첫 데스가 경기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오늘 잘해줬는데 2세트는 바텀이 아쉬웠다”며 웃었다.
3세트 밴픽에 대해서는 “원래는 (진)성준이 형이 ‘칼리스타’를 하려고 했다가 ‘이즈리얼’을 하고 싶다고 해서 (김)기인 형이 칼리스타를 하게 됐다. 즉흥적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진혁은 젠지전에 대해 “잘 해보겠다. 자신감은 있다”며 “출전하게 된다면 이기든 지든 화끈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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