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인세현 기자=“왜 ‘런닝맨’ PD와 ‘식스센스’ PD 목소리가 똑같은 거 같지?” 타당한 의문이다. ‘런닝맨’ PD가 tvN으로 옮겨 만든 첫 예능이기 때문이다. 이런 자세로 모든 것을 꼼꼼히 살피고 의심해야 한다. 당연히 그럴 것이라는 믿음은 접어두는 편이 좋다. 그럴수록 더 재미있어진다. 진짜 같은 가짜가, 가짜 같은 진짜 사이에 숨어 출연자와 시청자를 속일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의심하지 않을 것은 재미뿐이다. tvN 새 예능 ‘식스센스’의 이야기다.
지난 3일 방송을 시작한 ‘식스센스’는 SBS의 간판 예능 ‘런닝맨’을 연출했던 정철민 PD가 tvN으로 이적한 후 처음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런닝맨’에서 오래 호흡을 맞췄던 방송인 유재석과 정 PD가 새로운 환경에서 재회하는 것으로 방송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유재석 외 고정 출연자 4인이 모두 여성이라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배우 오나라, 전소민, 가수 제시, 그룹 러블리즈의 미주가 출연한다.
예측 불허 육감 현혹 버라이어티라고 소개되는 ‘식스센스’는 진짜 속에 숨어 있는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를 찾는 포맷이다. 다섯 명의 고정 출연자와 매회 바뀌는 한 명의 초대손님이 직접 세 가지 제시안을 직접 체험하고 그중에서 가짜를 골라낸다. SBS의 장수 예능이었던 ‘진실게임’이나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의 진실 혹은 거짓 코너를 떠올리면 이해하기가 쉽다.
첫 회에서는 특색 있는 세 곳의 식당 중 가짜를 찾아내는 내용이 그려졌다. 출연자들은 마트에서 장을 본 재료를 바로 요리해 먹을 수 있는 식당과 매일 1시간씩만 영업하는 매운닭라면 식당, 한 끼에 100만 원인 고급 한식당을 방문해 음식을 먹고 주인과 대화를 나누며 가짜와 진짜를 찾기 위해 의심하고 생각했다.
자막과 연출 스타일에선 ‘런닝맨’의 향이 나고, 비슷한 예능이 떠오르기도 한다. 누군가를 속고 속이는 예능은 이미 너무 많다. 하지만 ‘식스센스’는 신선하다. 예능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출연자 조합이 이 프로그램을 다른 프로그램과 다르게 만든다. 촬영을 위해 처음 만난 이들의 대화는 본 적 없는 것이기에 어디로 튈지 알 수 없고, 각자 분명한 캐릭터가 자아내는 웃음이 확실하다. 특히 제시의 활약이 대단하다.
‘식스센스’를 진짜로 만드는 또 다른 장점 한 가지는 제작진의 정성과 성의다. 진짜 같은 가짜와 가짜 같은 진짜의 균형이 적절해야 출연진과 시청자가 몰입할 수 있는데, 그런 면에서 ‘식스센스’ 제작진은 철저한 준비를 한 듯 보인다. 가짜를 진짜로 만들기 위해 제작진이 들인 노력이 밝혀지는 순간 “방송국놈들….”이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덕분에 시청자도 출연자들처럼 가짜를 찾아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 볼까
유재석과 제시, 오나라, 전소민, 미주가 모이면 어떤 대화를 할지 궁금한 시청자에게 권한다. 과거 ‘런닝맨’ PD가 tvN에 와서 출연자를 속이기 위해 ‘대탈출’급 세트를 짓는 과정을 보고 싶은 시청자에게도 추천한다.
■ 말까
눈치가 너무 빠른 시청자는 금방 흥미가 떨어질 수도 있다. 성격이 급한 시청자는 방송을 다 보기 전에 검색을 통해 결과를 알아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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