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자가진단·신속진단키트를 국내에 도입하지 않을 방침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1일 브리핑에서 정확도가 떨어지는 키트를 도입하면 방역에 혼란을 가중할 수 있다며 이 같이 설명했다.
자가진단키트는 항원검사와 항체검사 유형으로 나뉜다. 항원검사는 감염 초기단계에 바이러스의 단백질을 검사하는 방식이다. 항체검사는 바이러스 감염 이후 몸에 형성된 항체를 포착하는 방식이다.
정 본부장은 “숙련된 의료진들에 의한 검체 채취에서도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인데, 비전문가가 (자가진단키트를 활용해) 비인두 검체를 채취해서 검사를 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타액(침)을 가지고 검사를 하는 검사방법을 도입을 하는 나라들이 있다”며 “이는 검체를 채취할 수 있는 역량이나 전문가들이 부족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정확성이 떨어지는 것을 감수하고 (자가진단키트를)도입하는 경우”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자가진단으로 인해 진짜 확진자를 놓치면, 추가전파나 차단이나 확진자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된다”며 “(우리나라의) 현재 수준에서 (자가진단키트를 도입해) 더 많은 오해와 혼란을 일으킬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신속진단키트 역시 도입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신속진단키트는 가격이 저렴하며, 15분 만에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정확도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행 중인 PCR 검사와 비교해 현저히 떨어진다.
정 본부장은 “최근 진단검사학회 전문가들은 신속진단키트가 40~50% 정도의 환자를 놓칠 위험성이 있다고 밝혔다”며 “우리나라처럼 양성률이 낮은 나라에서는 가짜음성으로 환자를 놓칠 위험성과 가짜양성으로 불필요한 환자를 격리시키고 접촉자조사를 해야 되는 두 가지의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우려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가장 표준적이고 정확한 PCR 검사로 대응하는 게 우리나라에 가장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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