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글로벌 증시 폭락에 ELS 관련 1조 손실

증권사, 글로벌 증시 폭락에 ELS 관련 1조 손실

기사승인 2020-09-23 09:11:54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올해 상반기에 증권사들의 파생결합증권(ELS·DLS) 발행 및 운용 손익이 약 1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금감원은 지난 3월 해외지수 ELS의 대규모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로 인한 외환시장 혼란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경영유의’ 조치도 내렸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42조1000억원으로 전년 상반기(62조5000억원) 대비 약 32.6%(20조4000억원) 감소했다.

상환액은 40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56조4000억원) 대비 15조6000억원(27.7%) 줄었다.

지난 6월 말 현재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107조6000억원으로 1년 전(116조5000억원)보다 8조9000억원(7.6%) 감소했다.

종류별로 보면 주가연계증권(ELS·ELB 포함) 상반기 발행액이 31조6천억원으로 전년동기(47조6000억원) 대비 16조원(33.6%) 줄어들었다.

상반기 중 ELS 상환액은 24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43조6000억원) 대비 19조4000억원(44.5%) 감소했다.

지난 6월 말 ELS 발행 잔액은 77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76조1000억원)보다 1조1000억원(3.0%) 증가했다.

기타파생결합증권(DLS·DLB 포함) 발행액은 10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4조9000억원) 대비 4조4000억원(29.5%) 줄었다.

DLS 상환액은 전년 동기보다 3조8000억원(29.7%) 늘어난 16조6000억원, 발행 잔액은 10조원(24.8%) 감소한 30조40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상반기 ELS 투자수익률은 3.3%(연평균)로 전년 동기 대비 1.6%p 하락했고, DLS 투자수익률은 2.4%p 떨어진 0.9%를 기록했다.

지난 6월 기준 원금 손실 발생 구간(녹인·knock-in)이 발생한 ELS·DLS 규모는 1조8000억원이며 이 중 89.7%는 2021년 이후 만기가 도래한다.

증권사들은 상반기에 ELS와 DLS 등을 발행·운용하는 과정에서 1조479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시장 불확실성이 가중되며 증권사들이 헤지 거래(위험회피)에 어려움이 있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ELS 헤지 운용 리스크를 적절히 관리하지 못하고 마진콜 대응 자금을 적시에 조달하지 못했다며 ‘경영유의’ 조치를 금융감독으로부터 받았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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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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