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경제] 신기술 개발한 건설사들…악취·소음·누수 막고, 에너지 아끼고

[쿡경제] 신기술 개발한 건설사들…악취·소음·누수 막고, 에너지 아끼고

악취 막는 ‘현대’ 
냉난방E 아끼는 ‘롯데’
소음·누수 막는 ‘대우’

기사승인 2020-09-24 09:43:41
[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롯데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이 건설신기술을 발표했다. 롯데건설은 그간 냉난방 에너지 손실이 컸던 공법을 개선하는 기술을 터득했다. 현대건설은 악취관리시스템을 개발했다. 대우건설은 기존 소음과 누수에 취약했던 옥탐층 시공 공법을 개선했다.

▲사진=롯데건설


롯데건설, 냉난방E 손실 줄이는 신기술 취득

롯데건설이 지난 16일 외단열 시공기술 관련 신공법으로 건설신기술을 취득했다.

이번 신기술은 롯데건설과 쌍용건설, 티푸스코리아, 생고뱅이소바코리아가 공동으로 개발한 것이다. 공식명칭은 ‘트러스단열프레임과 발수처리 그라스울을 이용한 건식 외단열 시공기술’이다.

기존 건식 외단열 시공은 구조틀로 사용되는 철재 프레임에서 발생하는 열교 현상(건물의 단열이 약화되는 등의 현상)으로 건물 냉난방 에너지 손실이 컸다. 신기술은 기존 공법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열교 차단 기능이 있는 트러스 단열 프레임을 이용한다.

롯데건설은 이 기술을 김해관광유통단지 스포츠센터 현장 등에 적용해 기존 건식 외단열 시공 대비 20% 이상의 단열성능 향상됐으며 공사비용을 12% 줄이는 데 성공했다.

롯데건설 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제로 에너지 건축물 실현을 위해 지속적으로 신기술 적용을 확대할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 악취관리시스템 개발

현대건설은 국내 최초로 음식물 처리장, 하수 처리장 등의 환경기초시설을 위한 악취관리 시스템 ‘홈스(HOMS:Hyundai Odor Management System)’를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홈스는 환경기초시설의 내부 및 부지경계선의 악취농도를 실시간 관리하고, 악취가 주변으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는 악취관리시스템이다. ‘복합악취 정보를 이용한 악취 발생 현장의 공조 제어 시스템’으로 올해 6월 특허 출원을 마친 상태다.

기존 복합악취센서는 개별 악취 유발 물질을 각각의 전용 센서로 측정한 뒤 이를 조합해 복합악취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수십만 가지의 악취 유발 물질을 일일이 측정하기 위해서는 고가의 센서가 많이 필요해 시설 내외 다양한 악취를 측정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홈스는 각 실별로 온도, 습도, 암모니아, 황화수소, 휘발성 유기화합물 5가지 센서의 측정값만을 바탕으로 복합악취로 표현해내는 자체 알고리즘을 보유하고 있다.

개별 악취 전용 여러 센서가 불필요해 기존 복합악취센서 대비 대폭 가격절감이 가능해졌고, 같은 비용으로 다수의 실내공간 모니터링이 가능해지는 효과를 낳았다.

홈스에는 차압제어 기술이 적용됐다. 공기가 고기압에서 저기압으로 흐르는 성질을 이용한 것이다. 악취가 발생되지 않는 실은 공기압을 높이고 악취가 발생하는 공간은 공기압을 낮춰 악취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고 원활히 포집되도록 했다.

홈스는 현대건설이 2016년 준공하고 연구수행기관으로 참여중인 ‘충주 음식물 바이오 에너지 센터’에 시험 적용됐다. 10만716㎡ 규모로 하루 80t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해당 시설에서 홈스의 우수한 악취 관리 효율성을 검증했으며 향후 여러 환경기초시설에 적용을 넓혀갈 계획이다.

현대건설 기술연구소 관계자는 “악취 공해의 예방과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증가하는 환경적 요구에 당사가 개발한 홈스가 좋은 해답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 연구를 통해 여러 환경 공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관리하는 체계 마련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 아파트 소음·누수 보완 옥탑층 공법 개발

대우건설이 국내 최초로 아파트 옥탑 구조물에 하프-프리캐스트 콘크리트(Half-Precast Concrete)공법을 적용한다.

대우건설은 지난 1일 경기도 수원시 송죽동에 위치한 ‘대우건설 기술연구원’에 실물 모형 제작을 완료했다. 하프-PC공법을 아파트 공사에 적용함으로써 획기적인 공사기간 단축과 품질 향상 효과가 기대했다.

하프-PC공법은 PC공법의 일종이다. 기존 재래식 공법(현장에서 직접 콘크리트 타설하는 방식)과 풀-PC(Full-Precast Concrete)공법의 장점을 융합하여 개발한 방식이다.

콘크리트 구조물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해 현장에서 ‘레고’ 블록처럼 조립하는 풀-PC공법은 기존 재래식 공법 대비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시공 품질을 향상시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자재가 무거워 운송 및 인양이 어렵고 차음성능과 누수에 불리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프-PC공법은 풀-PC공법의 단점을 보완했다. 하프-PC공법은 공장에서 기존 풀-PC자재의 절반 이하의 두께로 하프-PC자재를 제작해 운송한 뒤, 현장에서 잔여 철근을 배근하고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방식이다.

하프-PC자재는 풀-PC자재 대비 무게가 가벼워 자재 운송 및 인양이 쉽다. 또 동일 부피의 건물일 경우 PC자재 간 이음부위가 적고 현장에서 습식으로 일부 콘크리트를 타설하기 때문에 차음 성능과 누수에 뛰어난 장점이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재래식 공법을 적용해 시공하는 아파트 옥탑 구조물은 고소(高所)작업으로 인한 작업 효율 저하와 안전 등의 문제로 최소 45일 이상 소요되는 반면, 하프-PC공법을 적용하면 7~10일 이내에 옥탑 구조물을 완성할 수 있다.

옥탑층의 획기적인 공사 기간 단축을 통해 타워크레인을 조기에 해체할 수 있으며, 후속 공정의 선착수가 가능하게 된다. 또 폐기물과 분진 발생을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인 공법이다.

대우건설은 설계 검토를 통해 현재 착공한 단지 중 일부 단지에 옥탑 하프-PC 공법을 선반영할 예정이며, 옥탑 구조물을 시작으로 아파트 기준층과 지하 주차장 등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asj0525@kukinews.com
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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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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