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 70주년을 맞는 칠성사이다는 수치로도 많은 기록을 갖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출시부터 올해 4월말까지 70년간 칠성사이다의 누적 판매량은 250㎖ 캔 제품 기준 약 295억캔이다. 한 캔당 높이가 13.3㎝인 제품을 일렬로 늘어놓으면 지구 둘레(약 4만㎞)를 98바퀴 돌 수 있는 392만㎞에 달한다. 이는 롯데월드타워(555m) 707만개를 쌓은 높이와 같다.
또한 국내 사이다시장은 꾸준히 성장 중이며, 전체 사이다시장 성장에는 칠성사이다의 매출 증가가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 2019년 국내 사이다시장에서 칠성사이다는 약 70%에 달하는 점유율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단일품목으로 지난해 기준 약 42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1950년에 태어난 칠성사이다
칠성사이다의 출발은 6.25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인 1950년 5월 9일이다. 1949년 12월 15일에 최금덕, 박운석, 방계량, 주동익, 정선명, 김명근, 우상대 등 7명이 주주가 설립한 동방청량음료합명회사의 첫 작품이었다.
이들은 각자의 성이 모두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칠성(七姓)’이라는 제품명을 쓰려 했으나, 회사의 영원한 번영을 다짐하는 의미에서 별을 뜻하는 성(星)자를 넣어 ‘칠성(七星)’으로 결정했다. 새 제품의 탄생을 기념하고자 회사의 창립기념일을 1950년 5월 9일로 정했다.
그 후 칠성사이다를 만드는 회사의 이름은 ‘한미식품공업(1967)’, ‘칠성한미음료주식회사(1973)’를 거쳐 현재의 롯데칠성음료까지 사명은 여러 번 바뀌었지만 칠성사이다의 정체성은 변함없이 이어져 오고 있다.
연륜이 오래되다 보니 칠성사이다에 얽힌 이야기는 매우 많다. 그 중에서도 삶은 달걀과 김밥, 칠성사이다의 조합은 특히 유별나다. 이 셋은 ‘소풍삼합’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대한민국의 대다수 중장년층에게 삶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소중한 추억이 되고 있다. 이 셋의 조합은 누군가에게 마음 설레는 소풍을, 먼 길 떠나는 기차여행을, 아이들에게 보냈던 부모의 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상징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장년층만 즐기는 추억의 브랜드 정도로 생각하는 건 섣부른 오해일 수도 있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는 갑갑한 상황이 시원하고 통쾌하게 풀리는 것을 표현할 때 사이다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칠성사이다는 각자에게 다른 의미와 추억을 선사하며 그 역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모방할 수 없는 ‘칠성사이다’만의 맛
칠성사이다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맛’이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음료 맛의 측면에서 칠성사이다가 경쟁사 대비 차별적 우위에 있다는 것이 첫 번째 성공 요인”이라고 꼽는다.
맛의 비결 첫 번째는 우수한 물 처리 시설을 갖추고 물을 순수하게 정제한다. 둘째는 레몬과 라임에서 추출한 천연 향만을 사용하고 이를 적절히 배합해 향미가 좋다는 점, 세 번째는 인공색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점 등이다. 향미가 좋고 합성향료, 합성색소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으로 ‘맛과 건강’을 동시에 고려한 점이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요소는 소비자들이 70년의 시간 동안 칠성사이다 맛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다는 사실이다. 즉 ‘칠성사이다의 맛=사이다 본래의 맛’ 이라는 소비자 인식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객관적으로 뛰어난 맛(Quality)과 이를 인정해 주는 소비자 인식이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칠성사이다만의 맛이다. 또 이는 지난 70년 동안 칠성사이다가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해 올 수 있었던 비결 아닌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의 뛰어난 제품력을 바탕으로 국내 사이다 시장의 저변 확대를 위해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새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017년 4월 갑갑한 상황이 후련하게 풀리는 상황을 사이다로 표현하는 점에 착안해 칠성사이다의 확장 제품인 ‘칠성스트롱 사이다’를 선보였다. 칠성사이다의 고유한 맛과 향은 그대로 유지한 채 그 동안 탄산음료에서 맛보지 못했던 최대치의 탄산가스볼륨인 5.0을(기존 약 3.8) 넣었다.
지난 2018년 7월 기존 칠성사이다 대비 당과 칼로리 부담을 낮춘 신제품 ‘칠성사이다 로어슈거’를 선보였다. 평소 탄산음료를 즐겨 마시지만 당과 칼로리가 부담스러운 소비자를 위해 선보인 제품으로, 칠성사이다 고유의 레몬라임향에 천연 감미료인 스테비올배당체를 더해 깔끔한 뒷맛을 살렸다. 기존 칠성사이다 250㎖캔 대비 당 함량은 27g에서 16g, 칼로리는 110kcal 에서 65kcal로 약 40% 줄였다.
또한 올 5월에는 출시 70주년을 맞아 새로운 맛의 신제품 ‘칠성사이다 복숭아’, ‘칠성사이다 청귤’을 출시했다. 칠성사이다의 맑고 깨끗함에 탄산감은 유지하면서 국내 과일 풍미를 더한 색다른 맛을 선보이고 있다.
차별화된 브랜드 콘셉트 ‘맑고 깨끗함’을 내세운 마케팅 전략
일관된 브랜드의 힘도 칠성사이다가 70년간 유지해온 경쟁력이다. ‘맑고 깨끗한 자연, 맑고 깨끗한 이미지, 맑고 깨끗한 맛’은 우리나라 대다수 사람들이 동의 할 수 있는 칠성사이다만의 브랜드 정체성이자 자산이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칠성사이다의 기본 특징은 無색소, 無인공향료 제품이다. 그래서 맑고 깨끗한 이미지 캠페인으로 차별화를 시작한 것은 1980년대 후반부터”라며 “경쾌한 리듬의 ‘슈슈슈비 슈비 슈바 칠성사이다…’로 시작되는 유명한 CM송과 함께 탄산음료 특유의 신선한 느낌을 영상화 했던 일련의 광고들은 갈증해소 등과 관련된 청량음료 음용 욕구를 자극하도록 기획된 내용들이었다”고 소개했다.
이후 ‘백두산’ 시리즈, ‘송사리’ 편 등을 통해 ‘맑고 깨끗함’을 지향하는 칠성사이다만의 차별적인 모습을 만들어 왔다. 맑고 깨끗한 이미지의 칠성사이다가 색깔이 들어있는 경쟁 음료들과 차별화되는 효율적인 수단이 됐다. 또 사이다의 가장 기본인 ‘투명함’이라는 속성을 칠성사이다가 ‘맑고 깨끗함’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로 알림으로써 경쟁력을 갖게 됐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롯데칠성음료는 기존 맑고 깨끗한 이미지에 새로운 변화를 가미했다. 탄생 50돌을 맞아 브랜드에 맑고 깨끗한 이미지에 시대에 맞는 역동성과 신선함을 부여할 수 있도록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했다.
또한 2000년대 후반부터는 ‘맑고 깨끗한 세상은 지켜져야 합니다’라는 주제로 광고캠페인을 통해 물의 가치와 수달, 개구리 등 물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생명체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광고와 독도를 주제로 한 환경캠페인, 우리나라 대표적인 4대강을 소재로 한 ‘강강(江江)순례’ 캠페인 등을 전개하여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변화하는 트렌드에 발맞춘 상품‧마케팅 전략
칠성사이다는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상품 및 마케팅 전략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칠성사이다 70주년을 맞아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칠성사이다 70주년 티징 광고를 시작으로 추억 감정소 이벤트, 버스정류장 녹화(綠化)사업 추진, 한정판 굿즈(Goods) 판매, 70주년 사사(社史) 제작 등 소비자와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방탄소년단을 칠성사이다 모델로 발탁했다. 대한민국 탄산음료 최초로 올해 70주년을 맞이한 칠성사이다는 앞으로 1년간 방탄소년단을 새로운 얼굴로 앞세워 맑고 깨끗한 청량감을 선사하는 칠성사이다의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 특유의 깔끔하고 시원한 청량감을 강조하는 광고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2월에는 가수 ‘노라조’를 모델로 파격적이고 웃음을 유발하는 내용의 칠성 스트롱 사이다 온라인 광고를 선보였고, 6월에는 일상생활 속에서 칠성사이다를 통해 채워지는 청량함을 시각적, 청각적으로 표현한 ‘Re:fresh, Re:green’ 광고 캠페인을 진행했다.
환경과 사회를 생각하는 칠성사이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환경보호’를 위한 TV광고 캠페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실시 중이다. 롯데칠성음료는 환경부의 ‘생태관광 바우처 프로그램’과 ‘국립공원 자연보호활동’에 2년간 3억5000만원을 후원했다. 또 임직원들은 전국각지 국립공원에서 환경정화 행사를 실시하고,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주최하는 생태관광 환경 콘서트를 후원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 11월 칠성사이다 ‘1.5L 페트’ 제품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환경성격표지 제도 중 2단계인 ‘저탄소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해당 제품은 생산 유통, 폐기까지의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이 356g으로 저탄소제품 탄소배출량 기준(476g/1.5L 이내)을 충족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페트병 제품을 기존 초록색에서 재활용이 쉬운 무색 페트병으로 바꿨다. 칠성사이다 페트병 색이 바뀐 것은 지난 1984년 1.5L 제품이 출시된 이후 35년만에 처음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친환경 브랜드 칠성사이다의 이미지 강화에 힘쓰며, 앞으로도 저탄소 녹색성장에 적극 동참하고 다양한 환경친화경영 활동을 통해 친환경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칠성사이다를 앞세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출시 60주년을 맞은 칠성사이다 350㎖ 스페셜 패키지를 선보이고 판매수익금 일부를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전달했다.
작년 4월에는 한정판 ‘꿈을 전하는 칠성사이다’를 선보였다. 꿈을 전하는 칠성사이다는 2019년 2월 롯데칠성음료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협약을 맺고 진행하는 ‘영재장학캠페인’의 일환으로 출시된 제품이다.
이 캠페인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재능을 키우기 어려운 영재 아동의 교육지원을 위해 기획됐다. 한정판 제품 판매수익금의 일부가 영재아동을 돕는 후원금으로 전달된다. 제품 출시와 함께 ‘초록이 지켜지는 세상, Re:Green 칠성사이다’라는 콘셉트의 신규 광고를 선보여 영재아동을 위한 장학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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