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코로나19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건설업계의 올해 추석 명절은 훈훈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건설사뿐만 아니라 중소건설사까지 협력업체에게 공사대금을 조기 지급해 자금 운용 지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은 대금 조기 지급뿐만 아니라 다양한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도 제공해 업계 상생 도모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오는 29일부터 내달 16일까지 협력업체에게 거래대금 약 520억원을 앞당겨 지급할 예정이다. 이번 지급 대상은 최근 거래한 936개 중소기업이 해당하며 모두 현금으로 일괄 지급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포스코건설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27억원 상당의 전통시장 상품권도 사들여 임직원들에게 인당 50만원씩 지급한다.
롯데건설은 전날 기준 협력사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 완료했다. 코로나19 및 태풍 피해로 이중고를 겪고 있을 협력사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한 것이며, 앞서 하도급 대금도 전액 현금 지급하기로 한 바 있다. 이외에도 460개 협력사에 롯데제과 간식자판기, 일회용 마스크, 손소독제 등을 지원했다.
현대건설은 1000여개가 넘는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납품대금 3500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추석 연휴 전으로 지급했다. 이와 함께 동반성장펀드를 기존 1000억원에서 1600억원으로 증액하고 계약이행보증수수료 지원, 직접대여금 상환 유예 등 협력사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에도 나선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약 133억원 규모의 공사 및 자재 대금에 대한 특별 금융지원을 시행했다. 지난 11일 자체 사업지까지 자재대 현금을 확대(23억원) 지급하고 16일에는 공사대금 일부를 조기 지급했다. 이는 37개 협력사에 9월 공사대금 최대 50%까지 선집행 하는 것으로 규모는 110억원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대금 지급일을 3일 앞당겨 11일로 단축했고, 500억원이 넘는 장단기 금융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
중소건설사들도 이같은 상생 협력에 동참하고 있다. 중흥건설그룹은 지난 24일 1000억원 규모의 공사대금 전액을 전국 40여개 공사 현장 협력업체에 현금으로 조기 지급한 바 있다.
동부건설은 최근 2000여곳의 협력사에 445억원의 대금을 조기 지급했다. 또한 동부건설은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금융지원, 교육 등 여러 경로를 통해 협력사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4월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에 1억원 가량의 상생협력기금을 지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행위는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언제부턴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며 “올해는 특히나 코로나19 확산과 연이은 태풍 피해가 이어지면서 협력사 지원이 더욱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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