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바다 건너 미국에선 ‘슈퍼 코리안 데이’가 될 전망이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동시에 출격한다.
류현진은 10월 1일 오전 5시(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리는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2020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 2승제)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김광현은 같은 날 오전 6시에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치르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한다.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29일 “3전2승제 시리즈 목표는 먼저 2승을 하는 것”이라며 “우리 에이스(류현진)를 시리즈 중간에 투입하는 건 충분히 합리적인 일이다. 또한, 우리 불펜이 충분히 휴식을 취한 터라 (1차전부터) 적극적으로 투입할 수 있다”고 류현진을 2차전 선발로 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류현진에게 하루 더 휴식을 주려는 의도도 있다.
류현진은 25일 뉴욕 양키스전에 등판해 올 시즌 개인 최다인 공 100개를 던져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포스트시즌 첫 등판이 2차전으로 밀리면서 류현진은 닷새를 쉬고서 마운드에 오른다. 충분히 좋은 컨디션으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한편 세인트루이스는 ‘루키’ 김광현에게 1차전을 맡긴다. 그야말로 파격이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이날 MLB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김광현이 1차전에 선발로 등판한다”고 밝혔다.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의에 실트 감독은 “올 시즌 김광현이 잘 던졌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광현을 향한 팀의 신뢰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인 올해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로 맹활약했다. 선발로 등판한 경기에서는 3승 평균자책점 1.42로 더 뛰어난 투구를 했다.
KBO리그에서는 신인이던 2007년부터 미국으로 떠나기 직전인 2019년까지, 수차례 포스트시즌을 치른 김광현이지만 메이저리그 가을잔치의 1선발로 나서는 건 낯선 경험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한국인 투수 동반 선발승’은 지난 25일을 포함해 두 차례나 되지만, ‘한국인 투수 포스트시즌 동반 선발승’은 한 차례도 없었다. 류현진과 김광현이 사상 최초의 한국인 메이저리거 포스트 시즌 동반 선발승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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