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가 첫 정규음반에 담은 성장사 [들어봤더니]

블랙핑크가 첫 정규음반에 담은 성장사 [들어봤더니]

새 음반 ‘디 앨범’ 2일 발매…데뷔 4년만의 첫 정규

기사승인 2020-10-02 15:41:24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1517일. 그룹 블랙핑크가 데뷔 이후 첫 번째 정규음반을 내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괴물 신인’으로 불리며 국내 음원 차트 정상을 석권했던 블랙핑크는 그사이 글로벌 차트에 이름을 올리고 유명 팝가수들에게 러브콜을 받는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했다.

2일 오후 1시 발매된 블랙핑크 정규 1집 ‘디 앨범’(THE ALBUM)은 멤버들이 지난 4년간 겪은 감정과 이야기로 만들어진 음반이다.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블랙핑크는 “듣고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많은 것들을 느끼고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 “좌절 속에서도 다시 일어나는 삶의 이야기”

타이틀곡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는 컨트리풍의 기타 연주를 바탕으로 한 댄스곡으로, 사랑에 상처받고 아파하면서도 계속해서 또 다른 사랑을 찾아나선다는 내용이다. 이곡 가사를 직접 쓴 지수는 “누구나 살면서 한번 쯤은 좌절을 맛보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뭔가를 찾아서 일어나면서 살아간다. 그런 삶의 이야기를 담으려고 했다”며 “희망차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지수와 함께 작사에 참여한 제니는 “데뷔 때보다는 좀 더 성장한 소녀들의 이야기”라면서 “후반부 떼창을 들으면 뛰면서 따라부르고 싶은 기분이 들 것”이라고 귀띔했다.

△ “블랙핑크가 할 수 있는 음악을 다 보여주자”

이 외에도 음반에는 블랙핑크 특유의 걸크러시를 보여주는 힙합곡 ‘프리티 새비지’, 동양적 사운드가 더해진 ‘크레이지 오버 유’, 감성적인 R&B곡 ‘유 네버 노’ 등 모두 8곡이 실린다. 로제는 “블핑이 할 수있는 음악을 다 보여주자는 마음이 컸다”고 했다. 그만큼 아우르는 음악도 다채롭다. 힙합, 팝, 댄스, R&B 등 여러 장르를 망라했다. 테디, 24, 알티 등 국내 뮤지션은 물론 토미 브라운, 미스터 프랭크 등 해외 작곡가들도 음반 작업에 힘을 보탰다. 메시지도 한층 성숙해졌다. 사랑뿐 아니라 살면서 느끼는 여러 감정을 노래로 표현하면서 “소녀에서 조금 더 성장한 모습”(제니)를 보여주려고 했다.

△ “신기록 소식, 여전히 신기해”

블랙핑크는 ‘신기록 제조기’로 통한다. 앞서 선공개한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과 ‘아이스크림’은 미국 빌보드와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 K팝 여성 그룹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유튜브 반응도 폭발적이다. 지난달 29일 기준 블랙핑크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4880만명을 돌파했다. 전 세계 아티스트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수다.

로제는 “신기록이라는 뉴스가 나올 때마다 신기하고 놀랍다”며 웃었다. “팬들이 다양한 형태로 우리 음악을 즐겨주시는 것 같아 행복하다”고도 했다. 레이디 가가, 셀레나 고메즈 등 팝스타들과의 협업 역시 여전히 신기하단다. 이번 음반엔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그룹 방탄소년단과 1위를 두고 경쟁 중인 래퍼 카디비가 피처링했다. 지수는 “다른 아티스트분과 함께 작업하다보면 새로운 색깔이 섞여서 또 다른 매력의 노래가 나온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제니는 “협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소통”이라며 “곡에 대한 의견이나 감정이 통하는 순간이 무척 뿌듯하고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 “서로 달라도 음악 얘기에 하나 되는 우리”

오는 14일에는 블랙핑크의 발자취를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블랙핑크: 세상을 밝혀라’가 공개된다. 블랙핑크의 연습생 시절부터 글로벌 스타로 성장한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영상과 인터뷰 등을 다양하게 조명한 다큐멘터리다. 잠시 연습생 시절을 회상한 제니는 “멤버들이10대에서 20대로 넘어오는 모습을 서로 지켜볼 수 있는 게 감사하고 재밌다”고 했다. 비록 성장과정은 서로 달랐을지언정 “무대나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땐 (네 명이) 하나가 된다”며 신기해했다. 지수도 “연습생 때와 상황만 달라졌을 뿐, 네 명이 같은 마음으로 달려간다는 건 여전하다”고 말했다.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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