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9년 대학 내 성희롱·성폭력 담당 기구 부서장 현황자료’에 따르면, 성희롱·성폭력 센터를 운영 중인 국내 대학 10곳 중 8곳이 성(性) 및 상담 관련 지식이 전무한 교수를 센터장으로 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교육부는 국내 4년제 및 전문대학 중 261개교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아, 국내 대학 내 성희롱·성폭력 담당 기구 부서장 현황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담·심리학이나 성(性) 관련 전공자를 센터장으로 임명한 대학은 26개교(9.9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복지나 상담 등을 부수적으로 전공한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임명한 대학을 합치더라도, 성폭력·성희롱 상담 관련 전공 교수가 센터장으로 있는 학교는 51개교(19.54%)에 불과했다.
담당 센터장의 전공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간호·물리치료학과가 36개교(13.79%)로 가장 많았으며, 기계공학과 등 이공계 20개교(7.66%), 체육이나 음악, 연기 등 예·체능학과 19개교(7.28%)였으며, 법대와 인문계열 그리고 종교·철학과 전공이 각각 15개교(5.75%), 교육대 13개교(4.98%), 유아교육 12개교(4.6%), 경영·경제 11개교(4.21%), 청소년학과 등 사회과학계열 8개교(3.06%), 의예 2개교(0.76%) 순이었다.
이 외에 조리과 등 기타학과가 24개교(9.19%)를 차지했으며, 교수가 아닌 일반행정직원이 센터장으로 있는 학교는 19곳(7.28%)이었다. 센터만 있고 센터장을 임명하지 않은 학교도 1곳 있었다.
이처럼 성(性)이나 상담 관련 지식이 전무한 사람이 성희롱·성폭력 센터장을 맡게 되면, 전문적인 상담 서비스 제공이 어렵고 성폭력 사건 발생 시 효과적인 대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병욱 의원은 “성폭력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성폭력 문제를 처리할 수 있겠냐”며, “외부 전문가 영입 등을 통해 대학 내 성희롱·성폭력 센터를 내실화 있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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