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류 업계에서는 ‘무알코올’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지난 16일 오비맥주가 오리지널 맥주의 맛과 풍미를 그대로 구현한 논알코올(Non-alcoholic) 맥주 ‘카스 0.0’(이하 카스 제로)를 출시하면서 삼각 경쟁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카스 제로는 오비맥주의 첫 논알코올 맥주다. 발효과정 없이 맥아 엑기스에 홉과 향을 첨가하는 기존의 형태와 달리, 카스 제로는 일반 맥주와 같은 원료를 사용하고 동일한 발효 및 숙성 과정을 거쳤다. 마지막 여과 단계에서는 ‘스마트 분리공법’을 통해 알코올만 추출했다. 도수는 0.05% 미만이다.
국내 주류 시장의 무알코올 관심은 처음이 아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2년 무알코올 음료 ‘하이트제로0.00(hite ZERO 0.00, 하이트제로영점영영)’을 출시했다. 공정에서 발효 과정을 제외하고 생산돼 맥주의 맛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열랑이 낮아 술자리가 잦은 연말 체중 관리에 대한 부담까지 없앤 것이 특징이다.
최근 무알코올 시장 활성화를 위해 롯데칠성음료는 기존 출시된 제품 패키지에 변화를 가미했다. 지난 6월25일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패키지 디자인을 리뉴얼하게 됐다”며 ““음주 트렌드 변화와 음주운전 처벌 강화, 탄산음료 대용으로 숙취없이 맥주의 쌉싸름한 풍미를 즐기고 싶은 소비자 욕구 증가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는 ‘비발효 제조공법’으로 만들어진 무알코올 음료로 알코올 함량 0.00%에 당류 0g, 30kcal의 저칼로리 제품이다.
무알코올 음료 시장에 대한 글로벌 관심도 높은 상태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연구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는 최근 세계 무알코올 시장 규모가 지난 2017년 160억 달러에서 오는 2024년 연 평균 7.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 맥주 제조업체 AB인베브는 오는 2025년까지 생산량의 20%를 무알코올로 대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무알코올 음료 시장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음료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에 이어 오비맥주까지 국내 주요 주류 업체가 뛰어든 것을 보면 성장세가 예견된 시장으로 보인다”면서 “타 음료업계의 무알코올 시장 진출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무알코올’이라는 이름에 소비자 오해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음료 업계 관계자는 “무알코올 음료를 청소년도 사 마실 수 있다는 오해가 적지 않다”며 “무알코올 음료는 맥주 코너에 진열되는 등 주류와 동일하게 취급한다. 음료로 구분되지만 성인에게만 판매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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