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에게 객관적인 상품 선택정보 제공을 위해 소형 전기밥솥 7개 업체의 9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취반시간(밥이 완성되는 시간), 밥맛 품질 등을 시험 평가 결과를 20일 공개했다.
이번 시험 평가 대상 제품은 대우어플라이언스(DEC-CM3500), 대웅(DRC-0608), 신일산업(SCJ-PBP10WH), 쿠쿠전자(CRP-EHS0320FW, CR-0365FR), 쿠첸(CJH-PA0421SK, CJE-CD0301), 키친아트(KAEC-A350HLS), PN풍년(MPCKA-03M(B)) 등이다.
소비자원 시험 결과 취반 직후의 밥맛은 모든 제품이 우수했지만 취반시간, 보온(12시간) 후의 밥맛, 연간 전기요금 등에서는 제품별로 차이가 있었다. 내솥의 유해물질 용출, 감전보호 등 안전성에서는 모든 제품이 관련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시험에 취반 직후 밥맛에 대한 평가는 밥의 관능적 품질평가가 가능한 훈련받은 한국식품연구원 식미평가 전문가 26명이 평가에 참여했다.
취반 직후의 밥맛은 모든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다만 12시간 보온 후의 밥맛은 7개 제품이 양호했고, 쿠쿠전자(CR-0365FR) 제품이 보통이었다. 또 대웅(DRC-0608) 제품은 바깥 부분의 밥이 현저히 굳어 보온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열판 비압력밥솥은 내솥 아랫부분을 가열하는 취반방식으로 밥의 식감이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고슬고슬한 경향이 있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상대적으로 고가인 IH 압력밥솥은 고압에서 고온으로 취반하는 특성으로 단단하고 찰진 경향이 있었다. 취반한 밥의 색은 IH 압력밥솥이 열판 비압력밥솥에 비해 상대적으로 노란색을 띄었다.
취반시간은 IH 압력밥솥이 짧고, 가격은 열판 비압력밥솥이 저렴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품 사용설명서에 따라 최대 용량(인분)으로 취반 시 IH 압력밥솥의 취반시간(25분, 30분)이 열판 비압력밥솥(40분~75분) 보다 상대적으로 짧았다.
가격은 열판 비압력밥솥(평균 4만3000원)이 IH 압력밥솥(평균 22만1000원) 보다 저렴했고, 열판 비압력밥솥 중에서는 전원차단기능과 보유기능이 많은 제품이 상대적으로 비쌌다.
특히 제품별로 연간 에너지비용은 최대 1.8배 차이가 났다.
소비자원이 제품 사용에 따라 발생하는 연간 에너지비용(전기요금)을 확인한 결과, 쿠첸(CJH-PA0421SK) 제품은 1만3000원, 키친아트(KAEC-A350HLS) 제품은 2만4000원으로 최대 1.8배 차이가 있었다.
또 전기밥솥은 관련 법률에 따라 에너지소비효율등급라벨을 의무적으로 제품에 부착해야 한다. 하지만 대우어플라이언스(DEC-CM3500), 대웅(DRC-0608), 키친아트(KAEC-A350HLS) 등 3개 제품은 2018년 4월1일부로 변경된 등급(4등급 → 5등급)라벨로 변경‧부착하지 않아 의무표시사항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 측은 3개 업체 모두 표시개선 계획을 회신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전성의 경우 모든 제품이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한국소비자원 소형 전기밥솥 성능 시험 평가 결과
◇IH 압력밥솥 취반 밥=외관은 상대적으로 노란색을 띄고 식감은 단단하고 찰진 경향
▲쿠쿠전자(CRP-EHS0320FW) 제품의 밥맛 품질은 취반 직후에는 상대적으로 ‘우수’, 보온(12시간) 후에는 ‘양호’했다. 취반시간(25분)이 가장 짧았으며 보유기능(11개)은 가장 많았다. 연간 에너지비용(1만5000원/년)은 두 번째로 낮았고, 구입 가격은 21만9030원이었다.
▲쿠첸(CJH-PA0421SK) 제품의 밥맛 품질은 취반 직후에는 상대적으로 ‘우수’, 보온(12시간) 후에는 ‘양호’했다. 취반시간(30분)이 두 번째로 짧았으며 보유기능(11개)은 가장 많았다. 연간 에너지비용(1만3000원/년)은 가장 낮았고, 구입 가격은 22만2900원이었다.
◇열판 비압력밥솥 취반 밥=외관은 상대적으로 흰색을 띄고 식감은 부드럽고 고슬고슬한 경향
▲쿠첸(CJE-CD0301) 제품의 밥맛 품질은 취반 직후에는 상대적으로 ‘우수’, 보온(12시간) 후에는 ‘양호’했다. 취반시간(45분)이 평균 보다 짧았으며 보유기능은 평균 수준이었다. 구입 가격(6만4650원)은 열판 비압력밥솥 중 가장 비쌌고, 연간 에너지비용(1만7000원/년)은 네 번째로 낮았다.
▲신일산업(SCJ-PBP10WH) 제품의 밥맛 품질은 취반 직후에는 상대적으로 ‘우수’, 보온(12시간) 후에는 ‘양호’했다. 취반시간(70분)이 세 번째로 길었고 보유기능은 평균 수준이었다. 구입 가격(5만4060원)은 열판 비압력밥솥 중 세 번째로 비쌌으며 연간 에너지비용(1만6000원/년)은 세 번째로 낮았다.
▲PN풍년(MPCKA-03M(B)) 제품의 밥맛 품질은 취반 직후에는 상대적으로 ‘우수’, 보온(12시간) 후에는 ‘양호’했다. 취반시간(75분)이 가장 길었고 보유기능은 평균 수준이었다. 구입 가격(5만3970원)은 네 번째로 저렴했고, 연간 에너지비용(1만8000원/년)은 평균 수준이었다.
▲대우어플라이언스(DEC-CM3500) 제품의 밥맛 품질은 취반 직후에는 상대적으로 ‘우수’, 보온(12시간) 후에는 ‘양호’했다. 취반시간(50분)은 평균 수준이었고 보유기능은 없었다. 구입 가격(2만1530원)이 가장 저렴했으나 연간 에너지비용(2만2000원/년)은 세 번째로 높았고, 전원 차단 기능은 없었다.
▲키친아트(KAEC-A350HLS) 제품의 밥맛 품질은 취반 직후에는 상대적으로 ‘우수’, 보온(12시간) 후에는 ‘양호’했다. 취반시간(58분)은 평균 수준이었고 보유기능은 없었다. 구입 가격(2만5660원)이 세 번째로 저렴했으나 연간 에너지비용(2만4000원/년)은 가장 높았고, 전원 차단 기능은 없었다.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