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코로나19 백신, 효과성·지속성·보급… 과제 ‘수두룩’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효과성·지속성·보급… 과제 ‘수두룩’

기사승인 2020-11-10 11:16:50
화이자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연합뉴스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섣부른 기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의 바이오엔테크는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3상 임상시험에서 ‘효과 90%’라는 유의미한 중간 결과를 도출했다고 발표해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전 세계 전문가들은 백신을 대규모로 접종하고 코로나19의 종식을 선언하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내다봤다. 외신들은 백신의 감염 차단 효과와 항체 지속성을 확인해야 하며, 백신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분배할 체계도 마련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백신 효과성 의문 풀어야

미국 미네소타주립대학의 전염병 전문가 마이클 오스트롬은 현지 매체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화이자 백신 연구가 입증한 게 무엇인지 어떤 정의를 내리기에도 아직 진짜 너무 이르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90% 효과라는 수식을 과대해석하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매체는 화이자의 발표를 보도하면서 ‘90% 증상 감축이란 헤드라인이 화려하지만, 어떤 증세가 예방되는지, 노령층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화이자의 백신이 고령자들에게 통하지 않을 수 있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등 노령층에게서 효과가 나타난 다른 제약사들의 백신이 이를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면역력 지속·감염 차단력 검증해야

백신의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 의문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접종이 이뤄지더라도 항체의 지속 기간이 짧거나, 감염을 막는 효과가 떨어진다면 팬데믹 종식을 앞당기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은 지난달 코로나19 항체가 3가지이며, 가장 오래 지속하는 경우는 4개월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아울러 화이자의 백신은 코로나19 증상을 억제한다고 알려졌지만, 전염을 차단할 수 있는지는 검증되지 않은 문제다.

백신의 항체 지속기간과 전염 억제력은 방역 지침 및 경제활동과 직결돼, 보건의료 분야뿐만 아니라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신속·안전한 백신 보급 체계 갖춰야

백신 자체의 효과와 별개로, 대중에 이를 광범위하게 분배하는 방식도 고민해야 한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은 백신을 전 세계에 보급하기 위해 약 5억회분을 비축하기 시작했다.

유럽연합(EU)의 경우 집행위원회 주도로 의료계 종사자, 노령층, 병약자, 필수사업장 노동자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미국은 연방정부가 주 정부 당국자들과 공조해 백신 분배 방식과 접종 순서를 결정하기로 하고, 백신 유통 업체를 선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백신 개발이 완료되면, 선진국 정부들조차도 배분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수개월 내에 국민 대다수에게 이뤄져야 하는 전례없는 과제이기 때문이다.

각국 정부들은 백신 접종자를 추적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국민들의 대규모 접종 참여를 끌어내야 한다. 백신을 냉장 유통하는 콜드체인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신속하고 안전한 접종을 집행할 대규모 기반시설을 구축해야 한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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