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경제만랩이 한국감정원의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적 기준 서울 지역 거주자의 경기도 아파트 매입은 3만3695가구로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6년 2만2310건 이후 14년 만에 가장 많았다.
1∼9월 누적 기준 서울 지역 거주자의 경기도 아파트 매입은 2008년 2만3688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1만∼2만건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전인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은 2만54건, 2만285건, 2만1034건 등 매년 꾸준히 증가하다 작년 1만1850건으로 감소한 뒤 올해 3만3695건으로 불어났다.
경제만랩은 서울 아파트값과 전셋값 급등, 3기 신도시 청약 대기수요 등이 겹치면서 서울 지역 거주자들의 경기도 아파트 매입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1∼9월 서울 거주자가 경기도에서 아파트를 가장 많이 매입한 곳은 고양시였다. 2006년부터 2019년까지 1∼9월 기준 서울 지역 거주자의 고양시 아파트 연평균 매입 가구 수는 2202가구 수준이었지만 올해 1∼9월에는 4246가구를 매입해 예년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남양주시는 2006년부터 작년까지 1∼9월 기준 서울 지역 거주자의 평균 아파트 매입 건수가 1659가구였지만 올해는 3436가구로 연평균과 비교해 2배 이상 불어났다. 김포시도 2006년부터 작년까지 1∼9월 기준 서울 지역 거주자들이 평균 822가구의 아파트를 매입했지만, 올해에는 2995가구를 사들여 과거와 비교해 무려 3.6배나 아파트 매입이 급증했다.
경제만랩은 고양시와 남양주시에 서울 거주자들이 유독 몰린 이유로 고양선과 별내선, 광역급행철도(GTX) A, B 등의 교통호재가 있고 3기 신도시가 예정된 점을 꼽았다. 김포시의 경우 김포 골드라인을 이용하면 서울 여의도까지 이동이 수월한 데다, 6·17부동산 대책 발표 당시 조정대상지역에서 제외된 것이 수요자 쏠림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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