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다시 재택‧원격근무 돌입…코로나19 방역 초점

기업들 다시 재택‧원격근무 돌입…코로나19 방역 초점

기사승인 2020-11-25 01:00:02
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구현화‧배성은‧신민경‧윤은식‧임중권‧한전진 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23일 하루 271명을 제외하고 일주일 동안 매일 300명을 넘어서며 정부가 24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하며 방역 강화에 나섰다. 최근 확진자 증가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규모 집단 감염이 지속되고 있고, 강원도를 포함해 전국적인 소규모 감염이 계속되면서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는 소규모 집단 감염에 의한 코로나19 전파 고리가 이어지는 ‘n차 감염’이 계속되고 있고, 군부대 등에서도 집단 감염이 이어지자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을 통해 ‘밀폐‧밀접‧밀집’ 등 3밀을 통한 방역 강화에 나섰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강화함에 따라 기업들도 재택과 원격근무, 자율 출퇴근제 시행, 사업장 방역 강화, 출장 자제와 모임‧회식 중단 등 보다 강화된 업무 지침과 방역 조치 시행에 다시 돌입했다.

대다수 기업들은 지난 2월부터 시작된 대구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5월 이태원발 확산, 8월 광화문 집회 이후 확진자 급증 등을 경험하면서 다시 ‘방역에 초점을 맞춘 업무와 기업활동’에 보다 빠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방역 강화로 선제 조치 나선 기업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기업들은 재택‧원격 근무 비중을 더 늘리고, 자율출퇴근제 확대 등 방역에 초점을 맞춘 업무환경 조성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이미 상시적인 비대면 업무를 시행해 왔던 기업들은 모임, 출장 자제 등을 통해 사전에 감염 차단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선제적으로 지난 16일부터 가전과 스마트폰 사업부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범 운영하며 방역 강화와 감염 차단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2월말 구미사업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한 경험이 있어, 생산시설에 대한 방역 강화 조치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계(코로나19 비상대응TF) 등을 구축해 놓은 상태다.

SK그룹도 사내 방역 지침을 강화하고 부서 재량 재택근무 인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 3월에도 SK는 필수인원을 제외하고 전 구성원을 재택근무 대상으로 되도록 하고, 계열사별 상황에 맞춰 재택근무를 유연하게 시행할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LG그룹도 이번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재택근무 인원을 전체의 50%가 되도록 권고하며 방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LG는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근무하는 직원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전체 인원의 70%에 대한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시행 중이다. 지난 3월에도 LG그룹은 재택근무와 함께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플렉시블 출퇴근제’ 등을 적극 권장하기도 했다.

지난 3월 이후 필수인력을 제외한 직원 재택근무를 바탕으로 수시로 업무 형태를 조정해 왔던 한화그룹도 이번 확진자 급증과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재택근무를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

◇일상화된 열화상카메라 발열체크, 조선‧철강‧화학 업종도 ‘방역’ 강화

제조 중심의 조선업과 철강, 정유 및 화학업종은 재택근무를 권장하면서도 사업장 별로 필수 인원 출입 시 발열체크, 사업장 내 거리두기, 모임 중단 등을 통한 방역 강화로 적극 대응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모든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열화상카메라로 발열 체크를 실시하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또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있고 국내출장 최소화, 해외출장 필수업무 외 전면금지 조치도 시행 중이다.

삼성중공업도 거제조선소에 출입하는 모든 인원을 대상으로 열화상카메라를 통한 체온측정을 실시하고, 다중 이용시설에 대한 방역 강화와 방문자 이력관리, 모바일을 이용한 일일 문진표 작성 등으로 대응에 나섰다.

포스코는 지난 19일 정부의 수도권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상향조정에 맞춰 단계별 기존에 구축된 사내 단계별 대응 프로세스에 따라 18일부터 휴양시설 및 다중 이용시설 운영 중단, 회식중단, 10인 이상 회의 자제, 출장 자제 등의 조치를 선제적으로 실시했다. 또 사회적 거루두기 2단계 격상이 발표된 뒤 23일부터는 전체 인원의 약 30%에 대해 재택근무 조치를 내렸다.

본사 인원 3분1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작한 현대제철은 모든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열화상 카메라로 발열 체크 필수적으로 실시하고, 회사 견학과 일반 업무 방문객에 대한 전면 출입통제를 실시하고 있다. 또 전 직원 마스크 지급과 착용 의무화, 사업장 내 특별방역 주기 단축 및 확대 실시, 부서별 개인 건강 일일체크 등 사업장 내 방역조치를 빠르게 적용시켰다.

삼성SDI의 경우 외부 협력사 방문을 금지시켰으며 대면 회의는 자제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이외에도 현대오일뱅크는 24일부터 전 인원의 3분의 1은 순환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근무시간 유연화도 시행토록 했다.

◇기업들, 재택근무는 기본 방역 일상화로 대응

자동차와 항공업계는 물론 정보통신(ICT) 기업들은 이미 일상화된 재택근무를 보다 더 강화한다. 또 정부의 방역 지침보다도 더 높은 수준으로 코로나19 감염 차단에 나서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가 시행된 24일부터 조직별 팀장급 이상 리더의 자율적 판단 하에 최소 30% 이상 재택 근무를 권고하기로 했다. 또 국내외 출장을 중단하되 불가피한 경우만 사업부장 승인 후에 진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와 함께 그룹 내 다른 사업장 근무자를 비롯한 외부인은 사옥 내 출입이 금지된다.

이외에도 현대‧기아차는 교육과 회의는 15인 내외로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단체 활동이나 세미나, 외부 교육, 사외 모임 등은 원칙적으로 금지하도록 했다. 또 체육관 등 임직원 복지시설 운영 중단도 지속하고, 사내 카페는 테이크아웃 방식으로 전환한다.

항공업계는 이미 재택근무가 전면 시행 중이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업종 영향으로 대다수 유‧무급휴가 확대, 대규모 구조조정 착수 등 재택근무 이상의 특단의 조치들이 이뤄지고 있다.

정보통신업계는 지난 3월 재택근무 강화와 함께 업무공백 최소화에 초점을 맞췄듯이 이번에도 방역 강화와 업무 중단 사태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은 최근 ‘워크 애니웨어' 발표 후 전사 재택근무 명령이 아니라 각 부서별 재량껏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변화됐다. 그럼에도 대부분 인원이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상황이다. 

지난 3월 상황별 재택근무를 실시했던 SK텔레콤은 VDI 클라우드 환경 구축과 개인 노트북사용 등으로 비대면 재택근무에 필요한 인프루와 솔루션을 갖춰고 있어 업무에 차질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이후 부서별 재택근무 순환 재택근무를 시행했던 KT는 크게 변동은 없으나 방역 강화 등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또 최근 확진자 급증시점부터 재택근무를 확대한 LG유플러스는 부서별로 순환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전사 차원의 재택근무를 유지한다. 네이버의 경우 재택근무를 기본으로  주 2회 출근하는 전환근무 체제를 24일부터 전사 원격근무 형식으로 변경해 운영한다. 카카오도 지난 19일부터 주 5일 원격근무 체재를 시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카카오는 회사 특성에 맞게 카카오톡과 아지트 등 다양한 자사 서비스를 활용 원격으로 업무가 가능하도록 모바일 오피스 시스템을 활용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진=박태현 기자
◇유통업계도 코로나19 확산 차단이 우선, 방역 강화

백화점과 마트 등 업종 특성상 대면 접촉이 많은 유통업계도 코로나19 방역을 우선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상시 순환 재택근무를 실시해 온 CJ제일제당은 코로나19 방역 단계가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내부 근무 직원 규모를 수시로 변경하며 대응책을 상황에 맞게 추진하고 있다. 회사 측은 1단계 때도 직원의 30% 수준이 재택근무를 실시했고, 2단계부터는 50% 재택근무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상은 2단계 격상에 따라 전체 직원의 50% 가량이 재택근무에 돌입했고, 농심은 현재 재택근무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농심 측은 확진자가 연일 300명대를 유지하던 때 직원 절반 규모가 재택근무에 돌입했었는데, 재택근무 실시하게 되면 비슷한 규모로 재택근무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양식품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되면서 부서장 재량으로 사무실 직원의 30% 가량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한화 갤러리아는 근무 일정에 따라 개인별로 2일에서 5일까지, 주당 2일 이상 재택근무로 전환해 출근을 최소하는 방식으로 대책을 마련했다. 

롯데쇼핑의 경우 주 2회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대면 보고도 최소화하도록 했다. 또한 접견실도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100명 이상 행사도 금지한다. 롯데면세점은 본사 직원 대상 2주간 전체 25%가 재택근무 실시토록했고, 출장과 모임드 금지된다.

최근 본사 사옥에 확진자가 발생한 현대백화점은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11월말까지 전 직원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본사 직원 대상 3교대 재택근무 전환했고, GS홈쇼핑도 지난 16일부터 생방송을 중단하며 전 직원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smk5031@kukinews.com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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