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버려보고 싶었어요”… ‘철인왕후’ 신혜선의 선택 [들어봤더니]

“저를 버려보고 싶었어요”… ‘철인왕후’ 신혜선의 선택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0-12-09 12:43:00
▲사진=배우 신혜선과 김정현이 9일 온라인 생중계된 ‘철인왕후’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tvN

[쿠키뉴스] 인세현 기자=‘철인왕후’는 독특한 점이 많은 사극이다. 중국 웹드라마가 원작인데 배경은 조선 철종 시대이고, 중전의몸에 남자의 영혼이 깃든다는 설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쉽지 않아 보이는 이 드라마가 내세운 무기는 코미디다. 9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된 tvN 새 토일극 ‘철인왕후’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윤성식 PD는 “코미디에 방점을 둔 드라마라는 점이 새롭게 다가왔다”면서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원작 내용, 15세 관람가로 순화.”

‘철인왕후’는 판타지적 설정을 가미해 시대와 성별이 바뀐다는 특징이 있다. 기존에 나온 퓨전사극과 크게 다른 부분이다. 윤성식 PD는 “기존 퓨전사극과는 차원이 다른 설정”이라며 “시대와 남녀가 바뀌는 것에 따른 부조화에서 오는 엉뚱함과 거침없음이 시청자를 예상치 못한 웃음의 세계로 인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국 웹드라마인 원작을 어떤 분위기로 재해석했는지도 관건이다. 윤 PD는 “원작에서 현대의 영혼이 넘어가는 설정만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원작이 B급 섹시 코미디라면 ‘철인왕후’는 15세관람가로 내용을 순화하고, 소용(신혜선)과 철종(김정현)이 벌이는 쇼윈도 부부로서의 모습에 중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저를 버려보고 싶었어요”

멜로와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활약을 펼쳐온 배우 신혜선은 ‘철인왕후’로 첫 사극에 도전한다.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현대 남성의 영혼이 깃든 중전을 연기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신혜선은 “시청자라면 즐겁게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내가 한다면 너무 어려울 것 같았다”며 “하지만 하지 않으면 너무 후회할 것 같아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출연을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연기를 통해 나를 버려보고 싶었다”는 신혜선은 “상황 속에서 펼쳐지는 연기를 고민하는 동시에, 주어진 상황과 캐릭터를 잘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자의 몸에 남성의 영혼이 깃드는 설정에 관해 그는 “재미있는 설정이지만 시청자가 보기에 불편할 수도 있어 걱정스럽기도 했다. 소용을 봤을 때 ‘귀엽다’는 생각이 들도록 연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친한 척 하다가 친해졌죠.”

신혜선은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추는 김정현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김정현은 이 드라마에서 두 얼굴을 지닌 왕 철종을 연기한다. 신혜선은 “중심을 잘 잡고 유연한 미꾸라지처럼 어려운 캐릭터를 연기했다”며 “한 인물을 연기하면서 1인2역의 온도차를 내는 것이 놀라웠다”고 김정현을 치켜세웠다. 김정현은 “신혜선의 배려 덕분에 마음껏 뛰어 놀듯 연기할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철인왕후’는 오는 1일 오후 9시 첫 방송한다.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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