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아스트라제네카, 미국 신뢰 잃어 승인 경쟁에서 뒤처졌다”

NYT “아스트라제네카, 미국 신뢰 잃어 승인 경쟁에서 뒤처졌다”

기사승인 2020-12-10 01:00:02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미국 보건당국의 신뢰를 잃는 바람에 승인 경쟁에서 뒤처지게 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당초 아스트라제네카가 공언대로 10월 백신을 출시하게 되면 필요량의 60%(약 3억회 접종분)를 이 회사에서 충당할 예쩡이었다. 가격과 유통 과정, 비용 면에서 화이자, 모더나가 개발하는 백신보다 장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NYT 보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9월 6일 백신 임상 참여자에게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부작용이 발생해 전세계에서 시험을 중단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틀 뒤인 8일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긴급 승인과 관련해 전화로 회의하면서 이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NYT에 따르면 FDA는 이 회의가 끝나고서 몇 시간이 지나 중단 사실을 파악했고 아스트라제네카의 불투명성에 크게 실망했다. 백신 개발과 생산에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미국 정부로선 불신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NYT는 “아스트라제네카는 백신과 부작용이 관계없다는 증거를 FDA에 늑장 제출했고 이 때문에 미국 내 임상 시험이 수주간 중단됐다”라며 “그 사이에 경쟁사가 치고 나갔다”고 지적했다.

NYT는 아스트라제네카가 9월뿐 아니라 앞선 7월 12일에도 영국에서 임상 참가자 1명에게서 신경계 부작용이 발생해 시험을 중단했으나, 이 사실도 FDA에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는 모든 정보를 FDA에 즉시 제공했다면서 부인했다.

한편 NYT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전량으로 2회 접종했을 때 효능이 62%였으나 1회때 절반, 2회에 전량을 접종했을 때는 90% 이상의 효능을 발휘한 것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조사의 실수로 우연히 얻게 된 이 효능 차이의 원인을 의학적으로 규명하지 못하면 FDA의 긴급 승인은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미 정부의 백신개발을 총괄하는 팀 ‘초고속작전’의 몬세프 슬라위 최고책임자는 “효능이 컸던 절반 분량의 접종자 가운데 55세 이상은 없었다”라며 “전염병에 취약한 그 이상의 연령대에 백신이 효과가 없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절반 접종이 왜 더 효과가 있는지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면 사용 승인이 더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