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지난 10월1일 이후 국내 가금농장 다섯 번째 확진 사례인 충북 음성 메추리 농장에 이어 가금농장 고병원성 AI가 7건으로 늘었다.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지난 9일 전남 나주시 육용오리 농장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8형)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또 경기도 여주시 메추리 농장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역시 H5N8형 고병원성 AI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중수본은 2개 농장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된 즉시 농장 출입 통제, 역학조사 등 선제적 방역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중수본은 ▲발생농장 반경 3km 내 사육 가금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 ▲반경 10km 내 가금농장에 대한 30일간 이동 제한 및 AI 일제검사 ▲ 발생지역인 전남 나주시 모든 가금농장에 대한 7일간 이동 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전남 나주 육용오리 농장은 지난 4일 확진된 전남 영암 발생농장이 이 속한 계열화 사업자 소속 가금농장에 대한 방역기관(전남 동물위생시험소) 일제 검사 중에 지난 8일 항원이 검출됐다. 중수본에 따르면 나주 육용오리 농장은 약 3만2000마리를 사육 중이다.
경기 여주 메출리 농장은 지난 6일 네 번째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여주 산란계 농장 반경 10㎞ 내 일제 전화예찰 과정 중 해당 농장에서 의심증상이 확인됐다. 지난 8일 간이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돼, 농장 출입통제, 역학 관련 농장‧시설에 대한 이동제한 등 선제적 방역조치 중이다. 또 해당 지역 반경 10㎞ 이내 가금농장에 대한 30일 이동제한 조치를 취했다.
중수본은 “철새도래지를 중심으로 바이러스 오염원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있는 상태로 농장 소독‧방역 실태가 조금이라도 미흡할 경우 발생 위험이 매우 높다”며 “전국 가금농장에서 특별한 경각심을 가지고 축사 출입 최소화, 장화 갈아신기, 방문 축산차량의 소독필증 확인 등 기본 방역조치를 반드시 이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국내에서는 철새도래지 야생조류를 시작으로, 지난달 말 전북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처음 확진되면서 가금농장으로도 바이러스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야생조류는 물론 가금종장의 경우도 전국 단위로 고병원성 AI까 빠르게 확산하는 모양새로, 방역당국이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가금농장 고병원성 AI 발생은 지난달 28일 전북 정읍 육용오리 농장에서 처음 확인됐다. 이어 이달 1일 경북 상주 산란계 농장, 5일 전남 영암군 육용오리 농장, 경기 여주 산란계 농장, 8일 충북 음성 메추리농장에서 모두 H5N8형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한편, 국내 가금농장 고병원성 AI 사례가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 농장간 전파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8일 중수본 발표에 의하면 의사환축을 포함한 5개 가금농장(전남 나주 미포함)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현재까지는 농장간 수평전파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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