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온'으로 손잡은 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 이제는 보여줄 시간

'엘리온'으로 손잡은 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 이제는 보여줄 시간

기사승인 2020-12-11 12:40:22
▲사진='엘리온' 크래프톤.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하반기 최대 국내 기대작이었던 '엘리온'이 마침내 출시됐다. '엘리온'은 기업공개(IPO)를 앞둔 크래프톤이 제작하고, 상장 이후 카카오게임즈가 처음으로 퍼블리싱한 PC MMORPG 신작이다. 

'엘리온'은 지난 10일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게임은 이용자 간 대규모 전투와 화려한 그래픽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수천 가지 조합이 가능한 스킬 커스터마이징, 논타깃팅 전투 액션 등이 특징이다.

아울러 국내 PC MMORPG 가운데 최초로 도입된 유료화 전략 역시 관심을 끌고 있다. '엘리온'을 하려면 최소 9900원 이용권을 구매해야 한다. 다만 1번 이용권을 구매하면 평생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

소위 '바이투플레이(Buy-to-play)' 비즈니스 모델은 아이템 구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기존 국내 게임들과 달리 북미·유럽 등에서 통용되는 방식이다. 블리자드의 '오버워치' 역시 대표적인 유료구매 게임이다. 무분별한 이용자들의 유입을 막고, 실 유저층을 탄탄히 형성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상구 카카오게임즈 PC사업본부장은 앞서 "이용권 구매 이용자와 초대권 이용자, PC방 접속 이용자 등에게만 선별적으로 쾌적한 게임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엘리온'의 첫날 서버 현황.

실제로 서비스 첫날 유저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인기 서버의 경우 대기 시간이 1시간이 넘게 발생했고, 회사는 오후 2시에 서버 3개를 열었다가 1시간여 만에 1개, 오후 6시를 넘겨 다시 1개를 추가했다.

일단 유료 서비스의 부담감은 사라진 셈이다. 게임성을 떠나 기존의 부분 유료화 게임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과금 경쟁력이 낮다는 지적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엘리온'의 흥행 여부는 오는 주말 이후 확실하게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엘리온'은 출시 전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앞서 공중전을 메인 콘텐츠로 내세운 '에어' 시절에는 "다소 난해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결국 크래프톤은 올해 초 '엘리온'으로 게임명을 변경하고, 공중전 콘텐츠를 모두 삭제하고 사실상 새로운 게임을 만들었다.

'엘리온'은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에 매우 중요한 게임이다. 양사 모두 '엘리온'이 성공해야 내년 청사진을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개발사인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라는 글로벌 흥행작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후 이렇다 할 후속작을 발표하지 못한 상태다. 올해 6월 '배틀그라운드의 아버지' 김창한 대표 체제를 꾸린 크래프톤은 내년 기업공개(IPO)를 공식화했다. 내년 상장 시점 '엘리온'의 흥행 여부에 따라 시가총액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사진=카카오게임즈 11일 주가. 네이버 금융화면 캡처

카카오게임즈의 상황도 비슷하다. '엘리온'은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후 처음 서비스하는 게임인만큼 내부에서도 기대가 높다. 특히 지난 9월 성공적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후, 약세인 주가 흐름을 전환할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장 직후 8만원대였던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는 현재 반 토막 수준이다.

'엘리온'이 실패한다면 부담도 커진다.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실적 가이던스는 매출 6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대에 규모다. 이는 시총 1조~2조원에 그치는 국내 중견 게임사 실적과 비슷한 규모다. 시총 3조6000억원대의 카카오게임즈가 더욱 보여줘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증권가 역시 이런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0년 엘리온 예상 매출액은 600억원으로 지난해 PC게임 '로스트 아크'의 연간 매출액 대비 76% 수준"이라면서 "카카오게임즈의 중장기 기업가치, 내년 성장의 방향성이 엘리온 성공 여부에 좌우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업계 내에서는 우선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엘리온'의 출시 첫날은 성공적이었다. 유료 게임의 한계를 극복한 것에 의미가 있다"며 "오랜만에 나온 국산 MMORPG가 잘 됐으면 하는 마음도 크다"고 말했다.

sh04khk@kukinews.com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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