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헬기’ 1만번째 환자 이송…‘11년 9월 도입된 응급의료 전용헬기

‘닥터헬기’ 1만번째 환자 이송…‘11년 9월 도입된 응급의료 전용헬기

기사승인 2020-12-21 15:19:55

# 2020년 12월 18일 오후(15:30) 전라북도 익산시 원광대학교병원 닥터헬기 운항통제실로 출동을 요청하는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환자 C씨(73세, 남성)는 사무실에서 일하던 중 호흡곤란이 발생해 119에 신고(14:15) 했고, 구급차로 이송되는 도중 심정지(14:30)가 발생, 보령아산병원에 도착 후 환자의 맥박과 호흡이 회복됐으나, 원광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신속히 이송하기 위해 닥터헬기를 요청했다. 출동요청을 받은 전북 원광대병원 닥터헬기 항공의료팀장(응급의학전문의 하태욱)은 환자가 심정지 후 소생한 위중한 상태임을 인지하고(15:33), 닥터헬기로 출동해 29분만에 55km 떨어진 보령시 보령아산병원에 도착(16:02)했다. 환자는 닥터헬기를 요청한지 52분만에(16:22) 원광대학교병원에 도착해, 미리 대기 중이던 의료진에 의해 신속한 정밀검사와 함께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2011년 9월 도입된 응급의료 전용헬기인 ‘닥터헬기’로 이송된 환자가 1만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닥터헬기 운항을 시작한지 약 9년 만인 12월18일 ‘응급의료 전용헬기’(Air Ambulance)(이하 닥터헬기)로 이송한 환자수가 1만명이 됐다고 밝혔다.

닥터헬기는 응급의료 취약지역 응급환자의 이송 및 치료를 위해 119상황실 또는 의료기관(의료진) 요청 시 전문의를 포함한 응급의료 종사자가 탑승해 출동하는 헬기로 지역의 거점 응급의료센터에 배치되어 있으며, 헬기 내 첨단 의료장비를 구비해 ‘날아다니는 응급실’로 불린다.

도서 및 산간지역 등의 응급환자에게 신속한 치료제공을 위해 2011년 9월 국내 최초로 운항을 개시한 닥터헬기는 2011년 가천대길병원(인천광역시)과 목포한국병원(전라남도)을 시작으로 2013년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강원도)과 안동병원(경상북도), 2016년 단국대병원(충청남도)과 원광대병원(전라북도), 2019년 아주대병원(경기도) 등 7개 지역에서 운영 중이다.

운영 첫해 76명의 중증응급환자를 이송한 이래, 이송 환자수가 점차 증가해 2017년 9월 이송환자가 5000명을 넘었고, 3년 3개월만인 ’20년 12월 18일 이송 환자수가 1만명이 됐다.

닥터헬기를 통해 이송된 환자 중 중증외상·뇌혈관질환·심혈관질환 등 3대 중증응급환자(중증외상 1시간, 심혈관질환 2시간, 뇌혈관질환 3시간 이내 최종치료 필요)의 비율이 52.4%로 가장 높으며, 그 외 호흡곤란, 화상, 의식저하, 쇼크 등의 기타 응급질환환자는 47.6%로 나타났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현재 의사가 탑승해 출동하는 닥터헬기는 전국에 7대가 배치되어, 중증응급환자 이송요청 시 즉시 출동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응급의료의 최전선에서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닥터헬기가 안전하게 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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