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2021년 첫 경기에서 득점을 올리며 ‘토트넘 100호 골’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기록 달성의 공을 주변 동료들에게 돌렸다.
손흥민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각종 현지 언론으로부터 최고 평점을 받은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뒤 EPL 홈페이지에서 팬들의 투표로 뽑는 ‘킹 오브 더 매치(KOM)’에도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이날 1대 0으로 앞선 전반 43분 해리 케인의 침투 패스를 받아 득점에 성공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253경기 만에 100호 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의 120여년 역사를 통틀어 18명밖에 되지 않는 값진 기록이다.
손흥민은 경기 뒤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오늘 득점이 토트넘 100호 골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오래 기다려왔다”며 “100호 골을 넣어 새해 최고의 시작을 한 것 같다”고 기뻐했다. 이어 “정말 기쁘고 팀원들과 도와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면서 “나 혼자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한 기록이다. 주변의 많은 도움을 바탕으로 이렇게 멋진 기록을 달성해 정말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케인이 도와 손흥민이 넣은 이번 득점은 EPL 역사까지 다시 썼다.
손흥민과 케인은 1994-1995시즌 블랙번 로버스에서 13골을 함께 만들어낸 앨런 시어러-크리스 서턴과 단일 시즌 최다 골을 합작한 듀오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은 “내가 케인의 골을 어시스트하지는 못했으나, 케인은 나를 찾아냈다. 공을 잡고 돌아섰을 때 케인은 내가 그 자리에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완벽한 패스를 줬다”고 말했다.
케인과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는 비결에 대해서는 “가끔은 텔레파시로, 가끔은 연습으로 골을 넣는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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