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여성 연예인들을 고통 받게 하는 불법 영상 ‘딥페이크’를 강력히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은 이날 오후 7시30분 기준 27만20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정부 공식 답변 요건인 20만명을 훌쩍 넘은 것이다.
청원자는 “딥페이크는 엄연한 성폭력”이라면서 “이토록 잔인하고 공공연하게 성범죄에 노출되고 있는 현실에 딥페이크 사이트, 이용자들의 강력한 처벌과 수사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딥페이크는 인공지능(AI) 영상합성 기술을 뜻한다. 문제는 이 기술을 악용해 성적인 영상에 교묘하게 여성 연예인들의 얼굴을 합성하는 행위가 잦아지면서 특히 여성 아이돌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딥페이크 탐지 기술업체 ‘딥트레이스’가 지난 2019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딥페이크 포르노그래피 웹사이트에 올라온 영상의 25%가 K팝 가수를 대상으로 했다. 온라인에선 이 같은 성적 합성물을 판매하는 행위도 벌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그룹 모모랜드 멤버 낸시가 2019년 베트남에서 열린 한 연예 시상식에 사회자로 참석했을 당시의 모습이 불법적으로 촬영·합성돼 온라인에 유포된 일도 있었다. 시상식 주최 측과 낸시의 소속사는 한국·베트남 사법당국의 수사에 협조, 유포자에게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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