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21일 오후 5시 ‘2021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T1과 젠지e스포츠의 스프링 스플릿 맞대결에 e스포츠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올 시즌 담원 게이밍 기아(이하 담원 기아)와 함께 우승을 놓고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두 팀은, 지난해부터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특히 지난해 스프링 시즌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젠지를 T1이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무너트리는 등 치열한 각축을 벌였다.
원거리 딜러간의 신경전도 대단하다.
지난해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선발전에서 데뷔한 T1의 신예 ‘구마유시’ 이민형의 발언이 발단이 됐다. 선발전 첫 번째 상대인 아프리카 프릭스를 꺾은 뒤 이민형은 자신의 개인방송에서 젠지의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에 대한 분석이 모두 끝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T1은 젠지와의 대결에서 패하며 롤드컵 진출 티켓을 아쉽게 놓쳤다. 이에 박재혁은 승자 인터뷰에서 “아직 분석이 덜 된 것 같다”며 응수했다.
이민형은 이후 개인방송에서 “분석이 끝났다고 한 건 여러분들을 위해서 해준 말”이라며 “연습에서 젠지를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어서 분석돼 있는 게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렇게 일단락되는 듯 했던 신경전에 이민형이 최근 또 다시 불을 붙였다.
이민형은 올 시즌 개막전에 선발 출전한 뒤, 쿼드라킬을 기록하며 자신의 기량을 뽐냈다. 지난해 롤드컵 우승팀인 담원 기아와의 맞대결에서도 쿼드라킬과 펜타킬을 작성하는 등 리그 최고의 원거리 딜러 자리를 넘보고 있다.
이민형은 개막전 종료 후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룰러에 대한 분석이 이제는 다 됐느냐”는 기자의 농담에 “분석은 잘 모르겠고 박살내보겠다”며 선전포고를 날렸다.
이를 전해들은 박재혁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어떻게 해야 자극적이고 재미있을까”라며 고민하다가 “내가 박살나기 전에 먼저 두개골을 박살내겠다”며 재치 있게 응수했다.
이민형이 떠오르는 별이라면 박재혁은 리그 최고의 원거리 딜러로 손꼽힌다. 지난해 포지션별 최고를 뽑는 ‘LCK 퍼스트팀’에 담원 기아 소속이 아닌 유일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T1과 젠지 양 팀 모두 바텀의 강한 라인전을 바탕으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만큼, 둘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경기 양상도 달라질 수 있어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한편 우승 후보간의 맞대결이었던 지난 15일 T1과 담원 기아의 맞대결은 동시 시청자가 80만 명에 달했다. 지난 서머 시즌 결승전 시청자(75만명)를 훌쩍 뛰어 넘는 수치다.
T1과 젠지전 역시 이에 못지않은 시청자를 부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T1과 젠지의 스프링 스플릿 결승전 시청자는 100만 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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