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기분이 좀 애매하네요.”
오랜만에 승수를 추가한 아프리카 프릭스의 미드라이너 ‘플라이’ 송용준의 목소리는 그리 밝지 않았다. 29일 아프리카는 온라인으로 열린 ‘2021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농심 레드포스와의 경기에서 2대 0으로 승리했다.
그는 “이겨서 기분은 좋은데 앞으로도 이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실 내 개인적인 폼이 초반엔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계속 지다보니 자신감이 떨어진 상황이 왔다. 그래서 오늘도 내 플레이가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아프리카는 이날도 힘든 경기를 펼쳤다. 지난 경기들과 같이 초반 라인전 단계에서 얻은 우위를 지키지 못하고 줄곧 흔들렸다. 1세트엔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가 일발 역전을 거뒀다.
그는 “1세트는 팀원들이 잘해줬다. 확실하게 판단을 내렸다. 2세트는 우리가 ‘우디르’ 상대법을 잘 몰랐다. 그래서 많이 당하는 상황이 나왔는데 ‘터보화공탱크’가 없으면 뚜벅이가 되는 걸 파악하고 어떻게 이겨야 될지 정확한 진단이 나왔다”고 경기를 복기했다.
다소 흔들렸지만, 아프리카는 다시 일어섰다. 특히 한타에서의 집중력과 호흡이 돋보였다.
송용준은 “우린 운영 부분만 해결되면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된다. 오늘 괜찮았지만 하나를 시도할 때 다른 생각을 못하는 건 고쳐야 한다. 크게 보면 소통이 안 되는 거라고 볼 수 있고, 작게 보면 개인 판단 미스라고 생각한다. 머리로는 운영적인 큰 틀을 잡아놓고는 있지만 현재로선 개인 판단 미스가 큰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오늘 (이)진혁이가 목청이 조금 크더라. 발언권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자기 주장을 하면서 올바른 판단을 해준 것 같아서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고 칭찬했다.
다음 상대는 T1이다. 연패에 빠졌던 T1 역시 앞선 경기에서 승리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아프리카 선수들은 T1이 ‘특급 유망주’인 ‘제우스’ 최우제를 당일 경기에 출전시킬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
송용준은 “이 느낌 계속 가지고 가고 싶고, 지고 싶지 않다. 새로운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고 들었는데, 맞라인은 아니지만 기강 한 번 세게 잡고 싶다. 기인이가 잘 혼내줘야 되지 않을까”라며 유쾌한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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