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보건복지부가 자살 유족을 위한 온라인 애도 지원서비스 ‘얘기함’을 개시한다.
‘얘기함은 “얘기해요. 기억해요. 함께해요.”라는 의미로 사회적 편견으로 일상생활과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이 있는 자살 유족에 대한 인식개선과 권익 옹호를 위한 홍보이다.
보건복지부는 중앙심리부검센터와 함께 자살 유족의 애도 과정을 지원하기 위한 ‘얘기함 온라인 프로그램’(이하 얘기함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29일부터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얘기함 프로그램은 자살 유족이 수행해야 할 과업을 중심으로 구성한 애도 프로그램(총 4회기)과 자살 유족 동료지원 활동가와의 소통을 통해 심리적 지지를 나눌 수 있는 이야기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우울 및 불안, 섭식장애 등 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다양한 자가관리 비대면 매체가 국내외에서 개발·운영되고 있으나, 자살 유족만을 위한 온라인 비대면 프로그램이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온라인 애도 서비스 제공을 통해 유족지원 서비스 접근성을 강화하고, 경미한 어려움을 가진 유족에게는 스스로를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이번 얘기함 프로그램의 목적이다.
자살 유족은 사회적 낙인과 경제활동 등 현실적인 문제로 전문기관을 방문해 유족지원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제한이 따르는 실정이다. 자살 유족 지원방안 연구(삼성서울병원, 2018)에 따르면 자살 유족은 ‘사별 직후~3개월 이내’ 가장 도움이 필요하나, 실제로 사별 후 평균 27.4개월 경과한 시점에 유족지원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얘기함 프로그램은 시간·거리상의 제약이나 사회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게 온라인상에서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프로그램 개발 과정에 “안타깝게 보는 시선 때문에 말하기 더 힘들다” “거리상 문제로 참여가 어렵다” “자살로 사별 후 실제 회복을 경험한 유가족이 상담해주었으면 좋겠다” 등 자살 유족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염민섭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정부는 심리·정서 지원, 법률·행정지원, 일시 주거 지원 등 자살 유족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통합(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고 이를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새롭게 시도되는 ‘얘기함 프로그램’도 성공적으로 안착해 자살 유족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또 하나의 대표프로그램이 되기를 희망하며, 무엇보다 이를 통해 자살 유족분들이 마음을 치유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중앙심리부검센터 전홍진 센터장(성균관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얘기함 프로그램을 통해 자살 유족이 필요한 서비스를 편안하게 누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며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자살 유족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과 권익 옹호를 위한 활동을 해나갈 것이며, 자살 유족의 회복과정을 돕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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