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단짝’ 해리 케인의 복귀에 활짝 웃었다.
손흥민은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 브로미치와의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홈경기에서 리그 13호 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2대 0으로 승리하며 리그 3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지독한 골 가뭄에서 벗어난 손흥민이다.
올 시즌 초반 괴물 같은 골 결정력을 보이며 주가를 높인 손흥민은 상대의 집중 견제에다가 불운까지 잇따르는 등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팀의 ‘주포’ 케인이 부상으로 이탈한 지난달 29일 리버풀전 이후 2경기에선 번뜩이는 모습마저 사라졌다.
복수의 영국 언론도 이를 지적했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케인이 없자 손흥민은 길을 계속 찾지 못했고 위협적이지 않았다”고 전했고, 축구 해설가 머슨은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토트넘은 케인과 손흥민에게 의존하는 팀이었다”며 “케인이 없자 손흥민은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손흥민에게 볼을 전달할 수 있나”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손흥민과 케인은 리그 최고의 파트너로 꼽힌다. 둘은 이날 경기 전까지 19경기에서 13골을 합작했는데, 1994-1995시즌 크리스티안 서튼, 앨런 시어러의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케인이 복귀하자 손흥민은 기다렸다는 듯 활기를 되찾았다. 전반 9분부터 위협적인 모습이 나왔다. 중앙에서 케인이 측면으로 내준 패스를 받아 유효 슈팅으로 연결했고, 후반 시작 직후에는 케인의 절묘한 스루 패스를 받아 골키퍼 다리에 맞고 나오는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예열을 마친 그는 케인의 골이 터진 4분 후인 후반 13분, 추가골을 넣으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번 콤비플레이로 둘은 EPL 합작 기록을 갈아치우며 최고의 듀오로 떠올랐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케인에 대한 그리움이 깊었음을 털어놨다.
그는 “케인은 매우 중요한 선수다. 모두 케인이 세계 최고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라는 걸 알고 있다”며 “두 경기 뿐이었지만 케인이 많이 그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케인과 경기하면 너무 즐겁다. 함께 뛰게 돼 행복하고, 골을 넣어 기쁘다”고 전했다.
한편 토트넘은 오는 11일 리그 7위 에버턴을 상대로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전을 치른다. 에버턴은 앞서 리그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3대 3 무승부를 거두는 등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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