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와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예를들어 게임 이용자가 단순히 지시하는 것을 넘어 게임 속 참가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미디어·엔터기업은 이러한 특성을 살린 다양한 콘텐츠 구상에 열중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최대 엔터기업 에스엠은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걸그룹 에스파를 내놓으면서 새로운 실험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중에는 애플, 페이스북,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메타버스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관련 기업들을 인수하거나 관련 기술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 아이돌 플랫폼 가상현실과 접목…에스파·BTS 눈길
에스엠을 비롯한 국내 엔터·미디어 기업들은 가상현실과 기존 아이돌을 조합한 새로운 플랫폼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PD는 최근 방영된 tvN 시사교양프로그램 ‘월간 커넥트’에서 “문화기술인 ‘CT (Culture Technology)’를 통해 K팝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싶다”며 미래는 AI와 셀러브리티의 세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에스엠이 지난해 말 내놓은 신인 걸그룹 에스파는 실제 인물과 AI로 만든 4명의 아바타를 만들고, 가상세계에서 활동하도록 기획된 아이돌이다.
BTS(방탄소년단)이 속한 빅히트엔터도 ‘다이너마이트’의 뮤직비디오 안무 버전 등을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를 통해 가상현실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또한 네이버의 3D 아바타 제작 스튜디오 제페토에서는 걸그룹 블랙핑크의 가상 사인회가 이뤄져 화제가 됐다. 당시 블랙핑크의 가상사인회는 전 세계 5000만명의 팬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일본 투자회사 소프트뱅크도 박진영이 프로듀싱한 니쥬를 통해 AR과 VR 콘텐츠 형태로 제공할 예정이다.
◇ 애플·MS·엔비디아 빅테크 기업도 메타버스 사업 군침
글로벌 빅테크 기업은 지난 몇 년 간 꾸준하게 인수합병을 통해 메타버스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메타버스 사업을 주목한 것은 이 시장에 대한 잠재력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25년 메타버스 관련 산업 규모는 2800억 달러(약 31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이미 미국 10대들이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는 곳은 유튜브나 넷플릭스가 아닌 모바일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다. 월 1억명의 사용자가 단순히 게임을 넘어 아바타를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설계할 수 있다.
빅테크 기업들은 최근 메타버스 관련한 기업들을 인수하거나 꾸준히 컨텐츠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애플은 AR 지원 라이다 센서를 탑재한 ‘아이폰12 프로'를’ 지난 10월 출시한 데 이어 2022년 AR 글래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또한 애플은 VR 장갑 특허까지 내면서 메타버스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클라우드와 연계한 메타버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여러 관련 기업들을 인수하고 있다. MS는 지난해 9월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을 인수하려고 했으나 무산됐고, 대신 글로벌 게임사가 자회사들로 구성된 제니맥스를 약 8조7300억원에 인수했다.
그래픽처리장치인 GPU 회사로 잘 알려진 엔비디아 젠슨 황 회장은 지난해 10월 GPU개발자 대회에서 향후 미래는 메타버스 시대로 규정했다. 이와 관련해 엔비디아는 가상공간에서 자유롭게 협업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협업 플랫폼 ‘옴니버스(Omniverse)’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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