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1명에 이르는 직원 전수검사가 완료되면서 직원 확진은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들과 접촉한 가족·지인들 n차 감염이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17일 충남도와 아산시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충남 도내에서 귀뚜라미보일러 공장 관련 확진자가 8명 더 나왔다. 현재까지 누적 인원은 129명(대전가족 5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직원 102명이 확진됐고, 가족과 지인 27명도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중에는 9명이 다른 지역에서 검사를 받고 양성 통보를 받았다.
이 공장에서는 설 연휴인 지난 13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상당수 직원들이 이런 사실을 모른 채 설 연휴 동안 고향을 방문해 가족과 지인들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직원들은 고향에서 검사를 받고 나서 양성판정을 받았다.
대구, 경산, 춘천, 오산 등지에서 아산 귀뚜라미보일러 공장 직원 확진자 9명이 나온 이유다.
방역당국이 641명의 귀뚜라미공장 직원 전수검사를 이날 모두 마쳤지만, 이들에 의한 n차 감염은 이제 시작되고 있다.
이날 대전에서 확진자 6명이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5명이 설 연휴기간에 만난 귀뚜라미공장 직원들의 가족이다.
경북 청도에서도 설에 공장직원 3명과 접촉한 2명이 양성 통보를 받았다.
대구와 경기 시흥, 부산 등에서 귀뚜라미 공장 직원의 가족들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전체 누적 인원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 외 다른 지역에서도 산발적으로 귀뚜라미보일러 직원 가족들의 2차 감염이 이어지고 있지만, 충남도 방역당국은 설 연휴에 얼마나 많은 직원이 고향을 다녀왔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가운데 외국인이 20여명 포함된 데서도 긴장하고 있다.
충남에서는 최근까지 천안 태국인 식품 판매점, 당진 육계 가공공장 등지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해 한차례 홍역을 치렀다.
양승조 지사는 “지난번 태국인 집단감염 등을 계기로 외국인 근로자들을 조사했지만, 전수조사 됐다고 판단 안 한다”며 “추가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서라도 외국인 근로자, 체류자들을 전수 조사하도록 시군에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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