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들이 미국 국채금리 상승 부담감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19일(미국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보다 0.98p(0.0%) 상승한 31,494.3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거래일 보다 7.26p(0.19%) 하락한 3,906.71에, 나스닥 지수는 9.11p(0.07%) 상승한 13,874.4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대체로 미 정부의 부양책 기대감에 상승세로 출발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대규모 부양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3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법안을 추진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영향이다.
하지만 금리 오름세가 증시를 압박하고 나섰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장중 1.363%까지 치솟았다. 이는 최근 1년간 최고치이다. 30년물도 약세를 보였다. 이번 주 1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0.14%p 가까이 올랐다. 그나마 기업들이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며 상승 압력을 가했다. 대표적으로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순익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5.3% 이상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금리 상승시 증시 투자 수요가 이탈할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키란 가네시 전략가는 금리가 오르면 일부 투자자가 성장주에서 회사채나 국채 등으로 자금을 옮길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미 시장 일각에서는 금리 상승이 구조적인 측면에서 금융시장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블루베이 애셋 매니지먼트의 캐스퍼 헨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앞서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레버리지가 지난 수 년간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금리 상승에 따른 리스크가 훨씬 클 것”이라며 “회사채 시장의 디폴트 급증은 물론이고 금융시장 전반에 패닉이 확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대출로 연명하는 좀비 기업들이 늘어난 가운데 금리 상승은 좀비기업들이 연쇄적으로 무너지는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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