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을준 감독이 이끄는 고양 오리온은 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5라운드 서울 SK 원정 경기에서 81대 79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오리온은 24승(18패)을 수확, 단독 3위에 올랐다.
하지만 만족할 수 없는 경기였다. 2쿼터 21점차까지 앞서던 오리온은 후반전 들어 SK에게 주도권을 내줬다. 상대의 자밀 워니에게 34득점을 내주면서 한 때 1점차까지 쫓겼다. SK의 마지막 득점이 들어가지 않아 간신히 승리를 챙겼다.
“졸전이다. 다 잡아 놓고….”라고 입을 뗀 강 감독은 “데빈 윌리엄스가 자밀 워니와 승부에서 의욕만 앞섰다. 워니가 우리만 만나면 잘한다. 들어가질 않을 3점슛도 들어가고 자신감이 좋다”고 경기를 평가했다.
이어 “허일영이 최고의 활약을 했다. 일등공신이었다. 주장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라고 덧붙였다. 허일영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21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반면 앞선 가드들에 대해선 “앞선 가드들이 초반에 잘해주다가 이후 계속 밀려다녔다. 상대는 밑져야 본전으로 뛰었는데 우리가 말렸다”며 “이대성, 한호빈 등 가드들이 열심히 했지만, 오늘 게임은 반성해야 할 부분이 있다. 농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이제 5라운드지 않나. 자기가 뭘 해야 할지 선수들이 알아야 한다. 농구를 스마트하게, 상대를 속이면서 하라고 하는데 자기 길을 다 보여주고 있다”고 쓴소리를 뱉었다.
강 감독은 최근 부진한 데빈 윌리엄스를 두고 작심 발언을 했다. 윌리엄스는 이날 6득점에 그쳤다. 야투 성공률은 20%에 그쳤다.
그는 “윌리엄스는 경기 중간 교체를 했더니 ‘왜 바꾸냐고’ 하더라. 자존심이 상한다고 했다. 그래서 너 혼자 다하고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혼을 냈다”라며 “미국프로농구(NBA) 경험이 있는 선수들도 실패하는 곳이 KBL이다. 오죽하면 내가 할렘 농구도 아니고 이게 뭐하는 거냐고 했다. 이렇게 계속 맡겨놔서는 안될 것 같다. 여기는 한국이다. 외국선수 1옵션도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강 감독은 “이겼지만, 비디오 미팅을 통해 선수단과 보완할 부분이 많다. 내일 하루 쉬고 연전이 있는데 잘 대비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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