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인세현 기자=학교폭력(학폭) 논란을 인정한 배우 지수가 KBS2 월화극 ‘달이 뜨는 강’에서 하차한다.
KBS는 5일 “9회 이후 방송분은 배역을 교체하고 재촬영해 방송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지수가 등장한 이번 주말 재방송을 결방하며, 방송일이 임박한 7, 8회 방송분은 지수가 출연하는 장면을 최대한 삭제하고 방송하겠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KBS는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달이 뜨는 강’의 편성 취소를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검토했다”면서도 “향후 편성을 전면 취소할 경우 그동안 ‘달이 뜨는 강’을 사랑해준 시청자께 드라마가 미완으로 남게 되는 아쉬움을 드리게 되는 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드라마 제작에 이미 참여한 수많은 스태프와 연기자, 제작사 등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할 수밖에 없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지수는 이 드라마에서 주연인 온달 역을 맡았다.
지수의 배역을 대신할 배우로는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철인왕후’에 출연했던 나인우가 물망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 초반의 드라마 주연 배우가 학교폭력 논란으로 하차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앞서 지수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학창 시절 심각한 수준의 학교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SNS에 사과문을 올려 “과거에 저지른 비행에 대해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며 인정했다.
이에 지수의 드라마 하차를 요구하는 KBS 시청자 청원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7000명 이상의 동의를 받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업계는 지수 지우기에 돌입했다. 지수의 데뷔작 MBC 드라마 ‘앵그리맘’부터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 : 악의도시’의 다시보기가 삭제됐다. 지난해 방영한 MBC 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또한 OTT 플랫폼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다. 이외에도 출연 광고까지 모두 삭제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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