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교원단체 등에 따르면 e학습터와 온라인 클래스는 여전히 잦은 오류로 인해 원활한 이용이 어려운 상태다. e학습터와 온라인클래스는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이 각각 이용하는 공공 원격수업 플랫폼이다.
원격수업 플랫폼의 불안정성은 개학 전부터 우려됐다. 교육부는 지난달 15일 시범개통, 지난 2일 정식 개통의 운영 일정을 잡았다. 일부 교사들은 “최소 한 달 전에는 정식 개통을 해야 적응하고 활용할 수 있다”고 질타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개학 직후부터 문제가 터져 나왔다. 교원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 2일~4일까지 온라인 클래스와 e학습터의 오류로 제대로 된 쌍방향 수업이 진행되지 못했다. 교사가 올려둔 강의가 사라지거나 강의를 올리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접속이 아예 되지 않는 사례도 빈번했다. 교육부는 지난 8일 정상화를 약속했지만 이뤄지지 못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지난 3~4일 이틀간 전국 초·중·고 교원 7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온라인 클래스가 불안정하다는 응답은 47.5%에 달했다. 긍정적인 응답은 26.4%에 그쳤다. 다만 e학습터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응답이 55.6%, 부정적 응답이 12.2%로 나타났다.
온라인 클래스와 e학습터 등 공공 플랫폼의 불안정으로 인해 구글클래스룸, 줌 등 민간 플랫폼을 택한 교사들도 다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온라인 개학, 원격수업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나도록 교육당국이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와 교육부는 포스트코로나 교육을 대비하는 위해 안정적인 한국형 원격수업 플랫폼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9일 성명을 통해 “교육부는 8일부터는 모든 기능이 정상 작동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으나 이번 주에도 시스템은 불안정하고 오류가 지속되고 있다”며 “원격수업 혼란에 대해 가장 책임이 있는 교육부 장관의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 필요한 기간을 지금이라도 정확히 밝혀야 한다”면서 “공공 원격수업 플랫폼으로 모든 것을 감당하기 어렵다면 민간 원격수업 플랫폼을 지원해 교육 계정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지난해부터 전면 등교 수업이 어려워졌다. 원격 수업 등으로 인해 학력격차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교육부는 2021년 새학기부터 유치원, 초등학교 1·2학년, 고등학교 3학년의 전면 등교 수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다른 학년에 대해서는 쌍방향 실시간 소통 수업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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