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하겠다” vs “사과가 먼저”…축구 백승호 사태 종착지는?

“이적하겠다” vs “사과가 먼저”…축구 백승호 사태 종착지는?

기사승인 2021-03-12 17:55:38
백승호. 대한축구협회 제공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백승호와 수원 삼성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다름슈타트에서 뛰던 백승호는 지난달 말 국내 복귀를 추진했다. 전북 현대가 손을 내밀면서 계약 성사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수원과 백승호 사이에 합의서가 존재한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국면이 바뀌었다. 

유소년 시절 백승호를 지원하던 수원은 2009년 백승호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 유학을 결정하자 3년 동안 3억원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긴 1차 합의서를 작성했다. 2011년 백승호가 바르셀로나와의 계약을 연장하자 ‘K리그 복귀 시 수원에 입단해야 하고, 위반 시 유학 지원비를 반환하고 손해를 배상한다’는 내용이 담긴 2차 합의서를 만들었다. 

논란이 커지자 전북 현대가 급히 발을 뺐고, 수원과 백승호가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사실 수원이 백승호를 품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백승호의 이적료가 8~9억 원으로 상당한데다가 팬들 사이에서 이미 ‘배신자’로 낙인 찍혀 쉽사리 계약을 진행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백승호를 마냥 놓아주기도 힘들다. 백승호가 위약금을 지불하면 그만이지만, 이 경우 K리그의 근간을 흔드는 나쁜 선례로 남을 수 있다. 수원은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다. 

백승호를 품든, 놓아주든 선행돼야 할 것은 백승호 측의 진정성 있는 사과다. 

하지만 수원에 따르면 백승호 측은 미안하다고 사과는 했지만, 구체적으로 합의 내용을 위반한 사실에 대해선 인정하지 않고 있다. 사실 관계를 명확히 풀자고 보낸 내용 증명에도 답이 없다. 오히려 백승호 측은 수원에게 일방적으로 계약 제안 기간을 제시했고, 수원이 이에 응하지 않자 타 구단 입단을 추진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은 백승호 측이 합의를 위반하는 주장을 계속할 경우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공문을 보낸 상태다. 

시간에 쫓기는 쪽은 백승호다.

팬들이 이목이 쏠린 상황에서 수원의 허락 없이는 K리그의 다른 구단이 그를 데려오기 부담스러워졌다. 다시 다름슈타트로 돌아가기도 난감하다. 독일은 한창 시즌 중에 있다. 꼬인 실타래를 풀지 못한다면 시즌을 통째로 날릴 수 있다. 촉망받는 유망주의 시간이 낭비되는 건 백승호 스스로에게도, 한국 축구로서도 큰 손해다. 

한편 수원 측은 “합의서를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한다면 대화 창구는 여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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