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1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가자들은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를 종료하고 즉각 권력에서 물러나라” “한국 정부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고 쿠데타 정부를 인정하지 말라” “미얀마 군부는 시민불복종 운동과 노동자 총파업에 대한 무력진압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미얀마 노동조합의 무기한 총파업에 대한 지지 발언도 나왔다. 미얀마 노동조합은 군부에 대한 시민불복종 운동의 일환으로 지난 8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진행 중이다. 공공병원 의사와 공무원 등이 총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총파업 여파로 철도가 멈추고 정유 및 가스 생산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노총은 “미얀마 군부의 민주주의 파괴는 전 세계 모든 노동자에 대한 위협”이라며 “군부 쿠데타 저항하는 미얀마 노동조합의 무기한 총파업 선언에 적극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학계에서도 목소리를 보탰다. 한국유라시아학회는 지난 10일 ‘미얀마 국민의 민주화 투쟁을 지지하는 유라시아 연구자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유라시아학회는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중국 등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을 연구하는 대학교수, 연구원 등으로 구성됐다.
학회는 “유라시아 연구자들은 군사쿠데타 세력을 규탄하고 미얀마 국민의 민주화 투쟁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자 한다”며 “미얀마의 현재는 우리의 과거다. 현재 미얀마 국민의 고통은 과거 우리의 고통”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 러시아, 유럽 국가들은 의도적 방관과 선택적 개입을 통해 군사 쿠데타와 미얀마 국민의 민주화 투쟁을 패권경쟁에 이용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남아시아 연구자 153명도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한국동남아학회를 중심으로 진행된 서명에는 대학 교수와 대학원생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와 반복되는 유혈참사에 분노한다”며 “동남아의 번영이 역내평화와 민주주의 전진의 결과임을 확신한다. 미얀마 군부의 퇴진을 요구하고 시민이 열망하는 인권·평화·민주주의의 회복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역사 교사들도 연대에 나섰다. 전국역사교사모임은 미얀마 민주화 운동에 대한 역사 수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전국역사교사모임은 “미얀마의 상황은 과거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의 과정을 닮았다. 역사 교육자로서 학생들과 함께 나눌 교육자료를 만들어 미얀마와 민주 세상으로 통하는 창을 만들겠다”며 “물리적 환경을 넘어 다양한 통로를 이용해 우리가 배우고 가르친 민주주의가 미얀마와 세계에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11월 아웅 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족민주연맹(NLD)이 총선에서 압승했다. 그러나 군부는 총선 결과에 불복, 지난달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에 미얀마 시민들은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며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다. 군부는 실탄을 발포하는 등 강경 진압에 나섰다. 군부의 진압으로 인한 누적 사망자는 100명 이상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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