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지난주 전국의 감염 재생산지수는 1.04로, 그 전주의 1.07에 비해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1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수가 1 미만이면 ‘유행 억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뜻한다.
손 반장은 “지역적으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또 감염경로에 있어서는 직장과 다중이용시설 등 일상생활 속에서의 감염을 통해 유행이 줄지 않고 있다”며 “지난 1월 3주차부터 지난주까지 9주째 매일 300∼400명대의 환자가 발생하는 정체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주(3.14∼20) 일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415.9명으로 직전 주(3.7∼13)의 428.3명에 비해 12.4명 줄었지만, 이중 수도권 확진자는 301.6명에 달해 여전히 300명을 웃돌았다. 비수도권 확진자는 114.3명을 기록했다.
손 반장은 “주간 하루 평균 수도권의 환자 수는 300명 정도로, 이를 ‘베이스라인’으로 삼기에는 지나치게 높은 수치”라며 “적어도 200명 이하로 떨어뜨린다는 목표로 금주 말까지 2주간을 ‘수도권 특별방역대책 기간’으로 정해 중앙 정부와 지자체가 취약시설에 대한 방역 점검을 강화하고 선제 검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감염 양상과 관련해선 “병원과 종교시설에서의 집단감염은 감소 추세지만, 직장과 다중이용시설에서의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며 “다중이용시설 중에서도 주점과 음식점을 비롯해 실내체육시설·노래방·목욕장업·학원 등의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손 반장은 “날씨가 따뜻해지고 봄기운이 차츰 커지고 있지만, 아직 3차 유행이 계속되고 감염 위험도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생활 속에서의 감염위험이 줄지 않고 있는 만큼 현재의 아슬아슬한 정체 국면이 확산세로 전환되지 않고 감소세로 바뀔 수 있도록 항상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지난주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 수 없는 환자 비율은 3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확진자 3033명 가운데 28.5%인 864명에 대해서는 여전히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3주간 이 비율은 21∼22%였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방역망내 관리 비율', 즉 자가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은 확진자 비율은 40%대에서 30%대로 떨어졌다. 2월 말까지만 해도 40% 중반에 달했던 이 비율은 지난주 37.4%로 낮아졌는데 그만큼 방역당국의 관리망을 벗어난 확진자가 늘었다는 의미다.
다만 집단발생 건수는 크게 줄었다. 2월 마지막 주(2.21∼27) 60건에 달했던 집단감염 건수는 3월 첫째 주(2.28∼3.6) 50건, 둘째 주(3.7∼13) 47건에서 지난주에는 17건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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