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국내 치주질환(잇몸병) 환자가 15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임플란트’ 시술 건수도 늘고 있다. 다만, 임플란트 시술은 의료진의 술기, 처치 후 관리, 제품 등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고, 임플란트 주위염 등의 부작용도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오는 3월 24일 대한치주과학회가 지정한 ‘잇몸의 날’을 맞아 치주질환 예방법과 임플란트 시술 시 주의사항 등을 알아봤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치주질환자는 1500만명에 달할 정도로 매우 흔하다. 치주질환은 치태나 치석에 존재하는 세균 때문에 발생하기 때문에 올바른 양치질과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칫솔질의 횟수나 시간보다 ‘정확한 방법’으로 칫솔질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구강 내 세균을 줄여주는 타액 분비가 줄고 잇몸은 더욱 약해져서 관리가 어려워진다. 치주질환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치아가 아예 빠져버리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때 ‘임플란트’ 시술을 고려할 수 있다. 임플란트는 상실된 치아를 대체하기 위해 인체와 잘 맞는 금속으로 만든 고정체를 심어 치과 보철물을 연결하는 치료법으로, 틀니처럼 끼웠다 뺄 필요가 없고 자연 치아와 흡사한 저작기능을 갖고 있어 식사할 때 불편함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이종빈 강릉원주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치주질환은 노년층에게 더 자주 발생하며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다. 치료가 어려울 정도로 질환이 심각해진다면 임플란트 치료 등 효과적인 치료법을 적극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이때 임플란트 주위염 발병률, 장기 안정성 등이 검증된 임플란트 브랜드를 따져 선택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임플란트 시술 후에도 자연치아의 치주질환처럼 세균으로 인한 임플란트 주위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플란트 주위염은 임플란트를 시술한 잇몸 뼈 주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심하면 주변 잇몸뼈가 녹을 수 있고 임플란트를 제거해야 할 수도 있다.
임플란트 제품에 대한 인식이 낮은 상황에서는 시술 경험이 많은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한 치과 전문의는 “임플란트를 심기 전 환자들에게 어떤 제품을 원하는지 선택권을 주면 널리 알려진 제품만 언급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회사별로 제품 라인업이 달라 환자 상태에 따라 쓸 수 있는 제품이 제한될 수 있다”면서 “또 외국회사 제품의 경우 임상시험 결과가 많고 정교한 제품이 많지만 가격적으로 차이가 나기 때문에 결국 실질적으로 시술을 하는 사람, 즉 의료진이 환자에게 맞는 제품을 정리해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전문의는 “의료진의 시술 경험이 많아야 제품 간 비교 요소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치료효과도 높아진다”라고 덧붙였다.
시술 후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임플란트 주위염도 음식물로 인한 치태가 쌓여 발생하는데, 임플란트와 자연치아 사이에 쌓인 치태는 치석으로 변해 잇몸에 세균이 침투할 수 있는 공간적 여유를 만든다. 임플란트를 심은 사람은 일반인 보다 잇몸과 치아 사이의 틈이 커서 치은염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때문에 치간칫솔, 구강세정제 등을 사용해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음주나 흡연은 시술 부위에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고, 임플란트 시술 직후부터 3일 간은 무리한 운동이나 사우나를 피해야 한다.
이와 함께 수술 부위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지 않도록 단단하거나 질긴 음식을 씹지 않도록 해야 한다.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