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는 2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부산 KT와 홈경기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97대 93으로 승리했다. 3연승을 질주한 KGC는 고양 오리온과 함께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저레드 설린저의 독무대였다. 설린저는 41점 18리바운드로 KT를 말 그대로 폭격했다. 전성현도 3점슛 5개 포함 19점을 올리며 승리에 보탬이 됐다.
KT는 4연패 수렁에 빠졌다. 허훈(27점)과 양홍석(23점)이 50점을 합작했지만, 연장전에서 KGC를 넘지 못했다. KT는 전자랜드와 함께 공동 5위가 됐다.
양 팀 모두 경기 초반 턴오버를 남발했다. 좀처럼 양 팀 모두 정확한 공격을 가져가질 못했다. 시소게임이 이어지던 가운데 설린저가 3점을 꽂으면서 KGC가 20대 16으로 1쿼터를 앞섰다.
2쿼터 초반도 KGC의 흐름이었다. 전성현의 3점에 이어 변준형의 돌파 득점에 힘입어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허훈에게 레이업 득점을 허용했지만 전성현과 설린저가 득점을 더했다. 설린저가 연달아 3점슛까지 성공하면서 점수차는 15점차까지 달아났다.
KT의 야투율은 가히 최악에 가까웠다. 2쿼터에 시도한 야투 19개 중 5개를 성공하는 데 그쳤다. 3점슛을 7개나 시도했지만 단 한 개도 넣질 못했다. KT는 2쿼터에 11점을 올리는 동안 27점이나 내줬다. KGC가 2쿼터에 47대 27, 20점차까지 달아난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KT는 후반전 이를 악물었다. 2쿼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뛰고 또 뛰었다. 양홍석이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점수를 쌓기 시작했고 박지원도 3점슛 1개를 성공하며 추격하기 시작했다. 설린저에게 4점을 내줬지만 다른 선수들의 득점을 봉쇄하며 점수차를 좁히기 시작했다.
설린저를 수비하던 김현민이 4파울로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렸지만 기세를 탄 KT를 막지 못했다. 양홍석(12점)과 허훈(7점)이 19점을 합작하며 20점차까지 벌어졌던 경기를 KT는 9점차까지 따라가는 데 성공했다.
KT에게 쫓기던 KGC는 4쿼터 설린저와 이재도의 득점으로 한숨을 돌렸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었다. KT의 추격은 끝나질 않았다. KGC가 이른 시간에 팀 파울에 걸리자 적극적으로 돌파를 시도해 자유투를 이끌어냈다. 점수차를 야금야금 좁힌 KT는 김현민의 3점슛으로 76대 78, 2점차까지 따라갔다.
KT가 끝내 역전에 성공했다. 알렉산더의 회심의 덩크슛이 공격자 파울로 인정됐지만 다음 공격에서 허훈이 먼 거리에서 3점을 적중,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양 팀은 득점을 주고받았다.
경기 종료 40초를 남겨두고 알렉산더의 골밑슛이 들어가며 1점차로 앞서간 KT는 경기 종료 8초를 남긴 마지막 공격 상황에서 허훈이 돌파 후 플로터슛을 성공,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KGC는 승부를 쉽게 끝낼 생각이 없었다. 작전 타임 사용 마지막 공격. 공을 잡은 이재도가 돌파 후 비어 있는 전성현에게 공을 뿌렸고, 지체 없이 전성현은 그대로 3점슛을 꽂았다. 85대 85. 양 팀은 또 연장전을 갔다.
연장전에서 침착함을 유지한 팀은 KGC였다. KT는 연달아 턴오버를 범하면서 공격 기회를 KGC에게 넘겼다. KGC는 기회를 살렸다. 이재도가 돌파 득점으로 역전을 만든 이재도가 쐐기를 박는 3점을 꽂았다. 남은 시간은 1분4초. KGC가 4점차(95대 91)로 앞섰다.
KT는 박지훈의 자유투 득점으로 다시 2점차까지 따라갔지만, 파울을 얻어낸 설린저가 자유투를 모두 성공하며 4점차를 유지했다. KGC 치열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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