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기 감독이 이끄는 안양 KGC는 2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부산 KT와 홈경기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97대 93으로 승리했다. 3연승을 질주한 KGC는 고양 오리온과 함께 공동 3위가 됐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전반에 모든 것들이 잘 맞아떨어졌다. 그러나 후반에 방심한 것이 문제”라며 “나도 제때 타임아웃을 부르지 않았고 선수들과 같이 방심을 하다 보니 고전을 했다. 그러나 선수들이 연장까지 끌고 가서 승리해준 것에 고맙다. 아직 준비할 것은 많지만 좋아지고 있는 단계”라고 아쉬워했다.
KGC는 이날 자칫 KT에게 패배할 뻔 했다. 정규 시간 8초를 남기고 허훈에게 돌파 득점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다. 급하게 작전 타임을 부른 KGC는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전성현이 극적인 3점슛을 꽂으면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갔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투맨게임을 통해 성현이의 3점슛을 노렸다. 작전과 조금 다르게 움직였는데 결과적으로 들어갔다. 오세근을 빼면서 슛 쏘는 선수들만 넣었다. 설린저에게 탑에서 (2대2를 해서)공을 잡고 치고 들어가서 찬스가 나면 내줘서 던지라고 했다. 그런데 반대쪽으로 가서 상대 헬프 수비가 오는 바람에 찬스가 났다”고 설명했다.
5라운드 막바지에 합류한 설린저는 이날 KT를 상대로 41점 1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올 시즌 득점과 리바운드 커리어하이를 작성했다.
김 감독은 “점프슛까지 잘 들어가는 것을 보니 앞으로 더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을 것 같다”라면서도 “다만 국내 선수들이 설린저만 바라보면 안 된다. 이재도, 변준형 그리고 전성현 모두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설린저에게만 의존하는 플레이가 나오면 안 된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설린저와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이 나오면 미소를 지었다. 김 감독은 “설린저가 직접 경기를 많이 뛰면서 체력을 만들어 가겠다고 얘기했다. 오늘도 본인 의지로 많은 시간을 소화했다. 계속해서 경기력이 올라오게 되면 집중력까지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승부처에서 모든 자유투를 성공시키는 모습을 보고 역시 다르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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