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한화생명e스포츠는 25일 오후 온라인으로 열린 ‘2021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2라운드 프레딧과의 경기에서 2대 0으로 완승했다. 12승(5패)째를 거둔 한화생명은 2위 젠지e스포츠를 득실 +2 차이로 따라붙었다.
이날 한화생명의 선발 탑라이너로 나선 ‘모건’ 박기태는 “2대 0으로 깔끔하게 이겨서 기분이 좋다”며 “전체적으로 크게 밀리는 라인 없이 무난히 이긴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박기태는 1세트 챔피언으로 ‘사일러스’를 뽑았다. 올 시즌 사일러스를 꺼내든 건 처음이다.
그는 “올 시즌 나르를 상대로 종종 사일러스가 나왔는데 그런 면에서 연습을 좀 했다”며 “원래는 케넨을 하려 했는데 밴을 당해서 사일러스를 뽑았다”고 밝혔다.
“나르와 사일러스 구도는 나르가 초반에 유리하고, 사일러스가 중후반 나르의 궁극기를 훔쳐 효율을 내는 방식”이라고 설명한 그는 “초반 라인전에서 타워 골드를 많이 내주지도 않았고 크립스코어(CS) 차이도 크게 벌어지지 않아 괜찮았다”고 자평했다.
박기태는 2세트엔 ‘사이온’을 뽑아 활약했다. 그는 올 시즌 사이온을 플레이 할 때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박기태는 사이온에 대해 “워낙 라인전도 괜찮고 중후반에는 단단해 잘 죽지 않는다. 잘 맞아주면서 참 좋은 챔피언 같다”고 평가했다.
앞서 사이온을 상대로 ‘초가스’ 픽이 등장한 것에 대해서는 “초가스가 사이온 뿐만 아니라 탱커 상대로 좋은 것 같아서 나도 많이 연습하고 있다”며 “괜찮은 픽이다. 애초에 사이온 스킬 자체를 무력화시킬 수 있어 장점이 많다. 사이온의 ‘풀차징’ 스킬을 끊거나 역으로 스킬을 맞추기도 편하다. 매커니즘 자체가 사이온을 상대하기 좋다”고 설명했다.
중국 리그에서 활약하다가 올해 국내로 복귀한 박기태는 시즌 초반 다소 흔들렸으나 이후엔 든든한 모습으로 팀의 상승세에 기여했다.
박기태는 “시즌 초반에는 중국에서 뛰던 습관이 묻어나왔다. 대표적으로 라인전에 대한 큰 욕심 없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들에만 집중했다. 라인전 단계에서부터 최대한 디테일하게 풀어갈 수 있도록 코치 분들이 도와준 덕에 이젠 점점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화생명은 2위 경쟁이 한창이다. 플레이오프 방식이 바뀐 올 시즌은 2위와 3위의 차이가 상당하다. 정규리그 2위는 1위와 함께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직행하는 반면, 3위는 6위와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맞붙은 뒤, 2라운드에서 1, 2위 팀 중 한 팀과 승부를 봐야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현재 3위에 머물러 있는 한화생명으로선 오는 28일 열리는 T1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젠지가 26일 DRX전에서 패하고 한화생명이 T1에 승리하면 순위가 바뀐다. 한화생명명은 1라운드 당시 T1과의 대결에선 1대 2로 패한 바 있다.
박기태는 “1라운드에서 패했을 때 얻은 것들이 있다”며 “마지막 연습 경기에서 잘 준비해 임하면 될 것 같다. 라인전에 더 신경을 많이 쓸 생각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스프링 마지막 경기를 마무리 잘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팬 분들의 많은 응원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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