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농심 창업주 故 신춘호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지 3일째 되는 29일에도 재계 인사들의 애도가 잇따랐다.
조문은 코리아나호텔 방성오 대표로 시작됐다. 오전 9시50분쯤 빈소를 방문한 방 대표는 방명록에 이름을 남기고 빈소로 가 상주와 인사했다. 금새 조문을 마친 방 대표는 빈소에서 나온 뒤 자리를 떴다.
뒤이어 DB그룹 김남호 회장, 대한제분 이건영 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등이 조문을 위해 자리했다.
오전 조문객 중에는 특별한 인연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야구인 박찬호다. 낮 12시쯤 조문을 마치고 나온 박찬호는 “국내 라면 사업에 큰 역할을 하신 신춘호 회장님이 떠나셔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며 “빈소가 마련된 시점에 귀국해 있어 방문해 회장님의 마지막 길을 배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신동원 농심 부회장과의 인연으로 빈소를 찾았다. 그는 “1996년도에 처음 신동원 농심 부회장님을 뵙고 친분을 쌓기 시작했다”며 “신동원 부회장님께서 야구를 좋아하셨다고 한다. 제 경기를 여러번 경기장에서 보셨다고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박찬호는 “미국 샌디에고 파드레스 야구장에서 현역 선수시절을 보낼 당시 신라면의 한국 대표성을 미국에 전하고 싶어 대형 광고 신라면 모형 제작을 먼저 제안하기도 했었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박찬호는 “회장님의 큰 역할을 2,3세 그리고 임직원분들이 받아 농심을 이어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오후에는 유통업계 수장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GS리테일 허연수 대표이사, 임정배 대상 사장 등이다.
오후 2시쯤에는 손경식 CJ그룹 회장 겸 한국경영자총협회장(경총) 조문도 있었다. 이날 오후 2시쯤 방문한 그는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경총 회장단 구성원으로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며 “외손자와도 혼맥이 있어 집안끼리도 관계가 깊다”고 고인과의 인연에 대해 소개했다.
故 신춘호 회장을 ‘경제계 역사적인 증인’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손경식 회장은 “고인은 생전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바가 크다”며 “이제는 편히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신춘호 회장은 27일 오전 3시38분 별세했다. 향년 92세.
앞서 신춘호 회장은 지병으로 서울대학교병원에 입원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장 투석을 받다 생명이 위독해지면서 중환자실로 이송됐는데, 올해부터 건강이 악화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발인은 오는 30일 오전 5시다. 장지는 경남 밀양 선영에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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