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와 다르다…김정은 만날 의향 없어"

"바이든, 트럼프와 다르다…김정은 만날 의향 없어"

백악관 브리핑…트럼프 행정부와 다른 대북 접근법 재확인

기사승인 2021-03-30 07:08:1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직접 만남을 통한 협상방식을 선호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다른 접근법을 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과 일정한 형태의 외교에 준비돼있다고 했는데 여기에 김 위원장과 만나는 것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한 뒤 "난 그(바이든)의 접근 방식은 상당히 다를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그의 뜻이 아니다"고 밝혔다. 

전임 트럼프 행정부의 이른바 '톱다운 방식(하향식)'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조건 없이 정상 간 만남부터 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5일 취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북한이 긴장을 고조시킨다면 상응하는 대응에 나설 것"이라면서도 북한과의 외교적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일정한 형태의 외교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며 "그러나 이는 비핵화라는 최종 결과 위에 조건으로 한 것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에도 김 위원장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이 그에게 정당성만 부여했다고 비판하면서 자신은 아무런 조건 없이 김 위원장을 만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대선후보였던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이 핵능력 축소에 동의한다면 김 위원장을 만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은 막바지 검토 단계에 있다. 사키 대변인은 지난 26일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주 후반 워싱턴DC에서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를 열고 대북정책 등에 관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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