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는 3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판3선승제) 3차전에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대 2(25-23 25-22 19-25 17-25 15-7)로 꺾고 3전승으로 창단 첫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9월 KOVO컵 우승을 시작으로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까지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단일 시즌 '트레블(3관왕)'이라는 여자부 최초의 업적을 세웠다.
유망주 군단이던 GS칼텍스가 정상에 서는 순간이었다.
차상현 감독과 함께 GS칼텍스는 등반을 시작했다. 2016년 12월 GS칼텍스 감독으로 부임한 차 감독은 첫 시즌을 매년 순위를 한 계단씩 끌어올렸다. 2017~2018시즌 4위에 올랐던 GS칼텍스는 2018-2019시즌 처음으로 3위로 '봄 배구'를 경험했다.
이어 지난 시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조기 종료된 시즌에는 2위를 차지했다.
만년 유망주들이던 GS칼텍스의 선수들은 어느 새 리그를 강타하는 정상급 선수들로 성장했다. 그 중심에는 GS칼텍스가 자랑하는 메레타 러츠-이소영-강소휘로 이어진 '필승 삼각편대'가 있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이소영과 2015년 전체 1순위였던 강소휘는 2년 전만 하더라도 GS칼텍스의 '아픈 손가락'에 불과했지만 꾸준하게 기회를 잡기 시작하면서 어느 새 팀에 없어선 안 될 선수로 성장했다. 이소영은 올 시즌 정규리그 득점 10위(439점), 강소휘는 12위(397점)이었다. 구단도 외부 영입보다는 이들을 포함한 유망주들에게 꾸준하게 기회를 주면서 성장의 토대를 마련했다.
GS칼텍스에서 없어서는 안 될 '보물'이 된 외국인 선수 메레타 러츠도 차상현 감독의 안목이 빛을 발한 선수다. 2018년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V리그의 문을 두드렸던 러츠는 '기본기와 운동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 속에 어느 구단의 지명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차상현 감독은 1년 후 206cm라는 압도적인 피지컬을 가진 러츠를 지명하는 모험을 단행했고 현재는 GS칼텍스의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이들 외에도 한송이(KGC인삼공사)라는 간판스타를 트레이드해 데려온 장신 센터 문명화 GS칼텍스 장벽에 힘을 실어줬다.
GS칼텍스의 구성원들이 톱니바퀴처럼 하나로 뭉치면서 어떠한 상대들도 이들을 막지 못했다.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고 불리던 흥국생명마저 떨쳐내고 구단 3번째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GS칼텍스의 기다림이 이제서야 빛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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